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타이어 컴파운드 물성 예측 모델(VCD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VCD 시스템은 타이어 컴파운드 개발 시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컴파운드 특성을 예측해 최적의 컴파운드 조합법을 완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천연고무·합성고무·카본블랙 등 15종 이상의 재료가 혼합된 타이어 컴파운드는 각 원료의 조합 비율뿐 아니라 온도·도구·배합순서·압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물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발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컴파운드를 개발하는데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이 소요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이 기간이 50%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새로운 개발 시스템은 클라우드 플랫폼 내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인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현실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해 현실과 가상현실이 넘나들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향상된 결과값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아마존 웹 서비스나 구글의 인공지능 엔진 텐서플로 등을 통해 수 만개 단위의 데이터가 분석돼 머신러닝을 통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컴파운드 물성 예측에서 인공지능 기술 접목에 성공한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재료 선별, 설계, 타이어 실차 테스트, 생산 및 양산에 이르는 타이어 개발 전 과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확산시킬 예정”이라며 “또한 개발 분야에 한정 짓지 않고 재료 수급, 디자인, 연구개발, 시험, 생산, 유통(SCM), 고객사용에 이르는 타이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