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카드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카드는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 'FCCOM(Finance Company Limited for Community)'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FCCOM은 베트남 중견 은행 'MSB'의 100% 자회사로, 개인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지분 인수 이후 FCCOM은 현대카드와 MSB 50대 50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카드는 금융상품과 마케팅, 리스크 관리, 디지털금융 등 분야에서 선진금융 노하우를 이식하고, 현지 시장에 정통한 MSB는 영업과 실무 오퍼레이션 부문을 책임진다.
새로운 합작법인은 내년 1분기 주식 인수와 우리나라 및 베트남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사업은 현재 주력 분야인 개인금융에서 비즈니스 인프라 확충과 함께 신용카드와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은 우리 정부 신남방 정책에서도 핵심 국가로 평가된다. 1억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젊고 풍부한 노동력과 큰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 또 정치와 사회도 안정돼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같은 거시경제 지표도 매우 양호하다.
현대카드는 현지에서 현대·기아차 연계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32%)를 차지했다. 판매 실적도 3년 전인 2015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지 소비자가 현대·기아차를 구매할 때 대출하거나 할부거래를 지원하는 등 자동차금융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은 현대카드가 해외에 최초로 직접 진출하는 사례”라면서 “베트남 시장을 교두보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