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규모나 산업 분야와 관계없이 4차 산업혁명 흐름과 맞물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성공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정보기술(IT) 자원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IT 환경이 필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러한 대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클라우드 도입 확산과 함께 퍼블릭 클라우드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가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기업 고객에게 더욱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급변화 속에서 단일 클라우드 업체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은 록인 효과로 말미암아 비효율의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제 기업의 IT 부서는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설계 가능한 도구를 이용하는 '서비스 형태'의 접근 방식을 통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재설계 작업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여러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넘어 기업 IT 부서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중요하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의 본질은 서비스 기반으로 접근하는 '서비스 퍼스트 전략'이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서비스 퍼스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각각의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은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선택의 자유를 십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멀티 클라우드를 채택하면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새로운 개별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클라우드를 넘나드는 복원력을 높일 수 있고, 개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지원하는 특정 위치에서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기계학습,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을 도입한 최신 서비스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상호운용성 또한 큰 장점 가운데 하나다. 기업은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같이 오픈소스 기술에 기반을 둔 컨테이너화 접근을 통해 클라우드 플랫폼 간 데이터를 이동시키고 자사의 프라이빗 환경으로 데이터를 다시 이동시켜서 손쉽게 컴플라이언스를 관리하고 서비스 프로비저닝을 최적화할 수 있다. 상호운용성 수준이 높아지면 효율성도 크게 향상된다.
기존의 단일 클라우드 아키텍처에서는 IT 부서가 사용하는 특정한 클라우드 플랫폼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했기 때문에 기업 IT 부서는 단일 플랫폼에 대해 역량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구글 클라우드 안토스(Anthos)와 같은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통해 컨테이너를 사용하게 되면 한 번의 작업으로 어느 환경에서나 실행할 수 있는 교차 플랫폼 호환성을 갖추게 된다.
안토스는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으로, 쿠버네티스를 비롯해 이스티오(Istio)와 K네이티브(Knative)를 통합, 기존의 온프레미스 환경이나 선택한 퍼블릭 클라우드 안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미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IT 자문 기관 가트너 또한 2021년까지 75% 이상의 대기업, 중견기업이 멀티 클라우드 또는 하이브리드 IT 전략을 선택하거나 두 가지 모두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일 엔터프라이즈 IT 환경 내에서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기술 활용은 물론 비즈니스 상호운용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큰 강점이 있다. 더욱더 많은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효과 높게 구축하고, 변화하는 비즈니스에 맞춰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성공리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지영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총괄 leejiyoung@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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