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스페인이 내년 양국 수고 70주년을 맞아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 분야 미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건설 강국인 스페인과 함께 제3국에 공동 진출할 수 있는 협력 사업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합의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1박 2일간 국빈 방한했으며, 스페인 국왕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1996년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 이후 23년 만이다.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은 펠리페 6세 국왕의 부친이다.
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국왕은 1950년 양국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다방면에서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높이 평가하고, 내년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경제·관광협력 분야 실질협력 확대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무역 및 투자 관련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특히 스타트업·스마트 시티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인적 교류를 늘리기 위해 '한-스페인 관광협력' 양해각서도 교환했다. 2020부터 2년간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또 내년 1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우리나라를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동아시아 국가로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는 스페인의 산업 연계 4.0 컨퍼런스와 국제 관광 박람회가 양국의 우호 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니다.
이와 함께 건설 분야 제3국 공동진출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과 스페인은 사우디의 메트로건설, 베네수엘라와 오만의 정유공장 등 건설 분야 공동진출로 굵직한 성과가 많다. 양 정상은 이러한 건설분야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스페인 국왕 내외와 스페인 대표단을 환영하는 국빈 만찬도 개최했다. 우리측에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손미나 작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등이 참여했다. 스페인에서는 경제인연합회 회장,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24일 오전에는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펠리페 6세 국왕과 함께 문 대통령이 참석,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