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코리아, 기아.현대차와 협업..."게임엔진, 게임 밖으로"

Photo Image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

유니티코리아가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유니티 엔진 기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게임 엔진사와 국내 자동차업체 첫 협업 사례다. 게임엔진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통신, 정보기술(IT), 영상미디어, 방송 부문 등 비교적 인접한 산업과 연결돼 있었다.

22일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와 유니티를 활용한 혁신 콘텐츠와 서비스 제작에 나선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니티가 활용된 다양한 관련 콘텐츠와 사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 3D 차량 데이터를 경량화한다. 차량 내외부 모습을 이미지, 영상으로 제작한다.

실시간 렌더링을 도입하면 생산성을 기존 대비 높일 수 있다. 작업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한다. 기존에는 콘텐츠 활용 목적과 채널에 따라 3D데이터, 이미지, 영상을 다시 제작했으나 유니티 기반 데이터는 다양한 방향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으로 빛 변화에 따라 콘텐츠 내 각 사물이 받는 표면 효과를 조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고품질 게임 그래픽 제작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용되던 기술이 게임 이외 산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나아가 유니티는 게임엔진에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기술을 탑재할 방침이다. 유니티는 3D 디자인, 엔지니어링,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인 오토데스크와 협력을 통해 자동차업계에서 사용하는 '브이레드(VRED)' 데이터를 유니티에서 직접 재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게임엔진은 최근 게임개발을 넘어 자동차운송제조(ATM), 건축, 엔지니어링, 설계, 건설(AEC),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미디어(M&E) 등으로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 중 자동차산업과 협력은 세계적인 추세다.

유니티는 현대기아자동차 외에 볼보, 아우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캐딜락, 링컨에서 사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는 자동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에 유니티를 활용한다.

게임엔진 양대산맥을 이루는 언리얼엔진 역시 인피니티, 토요타, 쉐보레, 페라리, 맥라렌, 폭스바겐이 사용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그래픽 기술과 첨단 IT를 차량 제작과 개발 과정, 마케팅에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권정오 유니티코리아 ATM 본부장은 “모든 단계에서 확장성 제약을 줄여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며 “마케팅, 생산 단계에서 공간, 비용, 형상 제약으로 인해 시도하지 못한 일을 가능하게 해 브랜드와 제품 가치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