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서비스 스타트업 스타코프가 국내 업계 최초로 전기차용 과금형 콘센트 제품 국가 인증에 통과했다. 하드웨어 방식의 기존 계량기 없이도 안전성·계량 정밀도·내구성 등 국가 기준을 모두 만족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규제 샌드박스' 허가품으로, 최근 충전용 법정계량기 시험항목이 과하다는 일부 업체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지게 됐다.
스타코프(대표 안태효)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과금형 콘센트' 계량성능 22개 평가항목에 모두 통과, 국가 인증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는 일반 전기를 충전 목적으로 재판매하기 때문에 전기사업법에 따라 한국전력공사 이외에는 판매 자체가 불법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3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전력량의 계측 정확도 등 성능검증 통과를 전제로 임시로 최대 4년 간 시장 참여 기회를 부여했다.
이 제품은 일반 콘센트를 과금형 콘센트로 바꾸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 했다. 아파트나 회사 건물 주차장 콘센트를 과금형 콘센트로 바꾸면, 사용자는 전용 신용카드를 갖다 대고 충전을 할 수 있다. 전기료는 사용자가 내는 구조다. 일반 설치형 충전기에 비해 충전 속도는 절반가량 낮지만, 복잡한 설치 공사 없이도 충전 사용이 간편한 게 특징이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스타코프는 전력 재판매를 통한 충전서비스 시장 진출 기회를 얻었다. 이 회사는 △과전류·고온에 따른 전기안전 전력제어 기술 △계량칩 기반의 실시간 부하 분리 알고리즘 △미세 전류 측정 알고리즘 기술 등으로 하드웨어(내장형 계량기)식의 계량성능을 구현했다.
전자기기 고유의 주파수 특성을 분석한 기술로 일반 220볼트 콘센트에 청소기 같은 전자기기를 꽂으면 일반 콘센트처럼 전기를 사용하지만, 전기차 충전 코드를 꽂으면 전기를 차단하도록 한 독자 기술도 적용됐다. 이 때문에 공공시설의 전기 무단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안태효 스타코프 대표는 “전력제어 및 전자기기의 주파수 등 특성을 분석하는 독자 기술로 법정 계량기의 안전·정밀도 등 성능시험에 통과했다”며 “아파트나 다가구·다세대 주택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코프 제품의 인증 통과로 국가시험 항목이 현실성이 떨어져 규제 샌드박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은 해소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금형 콘센트는 (전력재판매) 법령이 정비되지 않아 임시허가를 부여받은 만큼, 기업의 사업영위 보다 사용자 입장에서의 계량기의 정확성·안정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며 “규제 샌드 허가는 시장 자격을 임시로 얻은 것일 뿐, 이 자격을 빌미로 제품 인증까지 요구하는 사례를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