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관련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스코어가 제휴골프장 240개, 온라인 사용자 수 17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계속해서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스코어의 빠른 성공요인으로 이제까지 없었던 다양하고 풍부한 기능이 담긴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해당 서비스 개발의 중점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는 박상용 이사(개발팀)를 만났다.
Q. 우선 개인적으로 개발자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클럽활동(CA)을 했는데 그때 컴퓨터반을 선택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때는 최고사양이었던 8비트 MSX 컴퓨터로 GW베이직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했는데, 내가 설계한데로 화면이 구현되고 소리도 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에서도 워낙 적극적으로 열심히 배우다 보니, 선생님께서 학교성적처리 프로그램 관리를 맡겨주시기도 했고, 고2때는 컴퓨터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Q. 스마트스코어 초기멤버라고 알고 있는데, 설립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개발에서도 그렇고 다른 파트도 그렇고 저희의 고객, 즉 골프장과 골퍼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가장 크고 중요하게 생각하다. 특히 IT서비스의 특성상 한번 개발했다고 끝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다양한 니즈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골프장에서나 고객이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개발에서 중요한 것이 업그레이드되고 새로 나오는 개발언어들에 대해서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은 신속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IOS는 Swift, 안드로이드는 Kotlin이라는 새로운 버전의 언어가 나왔는데 이를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Q. 개발언어를 새로 습득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로 인한 어려움은 느끼지 않나요?
이제 개발자로 일한지 20여년이 됐는데, 지금까지 항상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마다 어렵다기 보다는 재미를 더 많이 느꼈다. 개발자로써의 첫걸음이었던 터보C라는 언어를 배울 때도 책을 네 번 정독하며 습득했고, 이후 새로운 개발언어들을 독학을 통해 습득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결국 그 자체가 재밌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Q. 지금까지 개발한 서비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서비스가 있다면?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중에서도 골프장 관제서비스에 많이 애착이 간다. 골프장 전체 지도에 실시간으로 전체카트의 위치 등 라운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까지 많은 노력이 들어갔기 때문인 것 같다. 또 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 하다보니 골프장으로부터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그에 따른 보람도 매우 크다
가끔씩 관제서비스를 볼 때마다 ‘이게 정말 우리가 만든 서비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흐뭇할 때도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것도 관제서비스와 관련된 부분인데, 안드로이드 앱을 활용했던 초기버전에서 지금의 버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고비가 있었다. 저를 포함한 몇 명의 개발자들이 몇 가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몇일 동안 고전하고 있었다.
그것 외에도 다른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던 와중에 어느날 문득 이슈를 풀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바로 다음날 아침 혼자서 먼저 아이디어를 테스트 해보니 이슈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과 같은 관제시스템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몇일 동안 기도하고 고민한 결과여서 너무 감사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Q. 앞으로 개발하고 싶은 서비스나, 연구하고 싶은 개발 분야는?
스마트스코어 중장기 계획에도 포함되어 있긴 한데, 골프장 코스별로 디테일하게 관리할 수 있는 코스관제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일종의 임베디드 시스템이죠.(Embedded system: 기계나 원하는 장소에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 장착을 통해 효과적인 제어를 할 수 있는 시스템. 자동화공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편집자 주)
코스별로 임베디드 시스템 구축 후, 날씨(기온, 습도, 바람 등)와 잔디상태, 샷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운영한다면 지금과는 또다른 만족도를 경험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Q. 개발팀에서 지속적으로 인재를 모집하고 있는데, 서류나 면접을 통한 평가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태도인것 같다. 경력에 비해 스킬이 다소 아쉽더라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협력해서 해결하고, 열정적으로 배우려는 태도가 있는 개발자였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비단 인재채용과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후배 개발자들에게도 꼭 강조하고 싶다.
제 경험상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을 가지고 맡겨진 일을 함께 하다보면 좋은 결과나,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태도를 가진 분들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형인우 기자 (inw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