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디즈니같은 글로벌 엔터 회사가 목표"

“이해진 창업주가 웹툰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시간'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제 세계무대에서 명실상부한 1위로 올라섰습니다. 생태계를 탄탄히 해서 디즈니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시그니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출 5년 만에 세계 수익과 방문자 부문에서 모두 독보적 1위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9월 현재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라인웹툰은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수익 기준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을 포함한 네이버웹툰 월간 순방문자(MAU)는 6000만명을 달성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1위다. 올해 콘텐츠 거래액 6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구권 시장에서도 1위 사업자 위치에 올랐다. 2년 동안 미국 라인웹툰 MAU는 연평균 71%, 일본 라인망가 MAU는 연평균 32%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이용자 가운데 상당수는 10~20대”라면서 “특히 미국에서는 동양계는 물론 현지에서 나고 자란 이용자층 등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12월이면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약 720억원 매출에 5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올해 12월이면 월간 BEP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자생할 수 있는 독자 체계를 갖추고 기업공개 등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연재 작품에 △유료 콘텐츠 판매 △광고 △IP 비즈니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2분기 유료 콘텐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재 작가 가운데 62%인 221명이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만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작가 평균 연 수익은 3억1000만원에 이른다.

기술 투자에도 집중한다. 네이버웹툰은 자체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매니지먼트와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불법 복제를 탐지하는 등 독자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품과 진출 국가가 늘수록 인원을 늘리기는 어렵다”면서 제작, 운영, 사후관리 등 전 영역에서 딥러닝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디즈니 못지않은 엔터테인먼트 세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웹툰 플랫폼과 창작 생태계라는 두 축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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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4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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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4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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