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가 8월부터 국내 카드 결제를 시작했지만 기존 이용자는 카드를 재등록 해야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할 필요 없는 수수료를 계속 낼 가능성이 있어 이용자 주의가 필요하다. 재등록 없이 사용하는 경우 건당 3~8% 내외 추가 수수료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

24일 전자결제대행(PG)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가 기존 비자·마스터 같은 국제 브랜드 카드 등록 이용자에게 여전히 해외원화결제(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국내 카드사와 협력해 지난달 20일부터 앱스토어에 현대카드, KEB 하나카드, 롯데카드, BC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등 8개사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통한 앱스토어 결제가 가능하게 지원 중이다. 기존에는 국내에서 발급된 카드라도 비자·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가 붙은 카드만 결제를 허용했다.

8월 20일 이전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는 DCC 서비스 이용 수수료와 국제카드 브랜드 수수료를 모두 부담해야 했다. DCC 서비스는 원화를 달러로, 달러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이중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용자가 DCC 서비스를 통해 부담하는 수수료는 약 3~8%에 달한다. 여기에 구매 금액 1% 에 달하는 국제카드 브랜드 수수료를 더하면 최종 수수료는 구매 금액 9%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이 실제 상품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8월 애플이 한국 카드 결제를 받아들인 것은 이 같은 불합리를 개선하는 조치였다.

문제는 기존 사용자들이다. 기존 사용자가 등록한 비자·마스터 카드를 재등록하지 않을 경우 애플은 여전히 국제 브랜드 카드로 취급해 DCC 수수료를 부과한다.

9월 현재 앱스토어에서 가격이 3300원인 상품을 구매할 때 국내 카드 지불 방법으로 선택하면 표기 가격과 동일한 3300원이 청구된다. 그러나 기존에 앱스토어에 등록한 비자·마스터 카드를 재등록 없이 그대로 사용할 경우 환율 변동과 수수료 영향으로 실제 가격과 청구 금액이 많게는 수백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PG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국내 카드를 받기 시작하기 전 비자·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한 이용자는 같은 카드를 재등록해야 DCC 수수료 부과를 피할 수 있다”면서 “많은 앱스토어 이용자들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번거롭더라도 카드를 새로 등록하거나 업데이트로 재등록해 쓰는 것이 결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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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 국내 카드로 결제수단 변경법>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