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르호봇, IoT 기반 무인 공유오피스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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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한국영업본부 B2B그룹부사장이 목영두 르호봇 대표와 IoT 기반 공유오피스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LG전자가 토종 공유오피스 운영사 르호봇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식한다. 공유오피스 운영 경비 절감 효과가 스타트업 입점 부담 감소로 이어지게 할 방침이다.

LG전자가 르호봇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개점을 앞둔 르호봇 'R스마트 오피스' 대상 입점 기업 맞춤형 IoT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LG전자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공유오피스 문화를 IoT 기반으로 바꾼다. 공유오피스를 새 먹거리 사업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LG전자 국내 기업 간 거래(B2B) 세일즈를 총괄하는 이상윤 한국영업본부 B2B그룹부사장이 협약식을 직접 챙긴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와 르호봇은 무인 공유오피스 생태계를 확대한다. 사무실 구하는 데 애를 먹는 창업자 고민을 덜어줄 목표다. 관리 인력 인건비가 줄어드는 만큼 공유오피스 임대료를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무인 공유오피스 첫 단추를 IoT 기술로 꿴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통해 쌓은 IoT 기술을 르호봇에 접목한다. 에어컨, 공기청정기를 르호봇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어하도록 한다. 온도·습도·미세먼지 수치도 실시간 알려준다. 회의실을 비롯한 공용시설을 예약,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르호봇 앱 서비스와 연동해 구동한다.

IoT 가전제품도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LG 씽큐(ThinQ) 제품이 포함됐다. 씽큐 앱을 통해 원격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AI 스피커 도움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 LG 씽큐는 LG전자 인공지능 가전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IoT 제품군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공유오피스 강점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공유오피스 입점사는 사무실을 빌리거나 매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쓸 수 있다. 자본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도 교통, 비즈니스 중심지에 사무실을 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인기를 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규모는 2017년 600억원에서 2022년 7700억원으로 성장한다. R스마트 오피스는 올해 중 수도권 지역에 문을 연다. 르호봇은 가맹점 수요에 따라 무인 공유오피스를 늘려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들어 공유오피스 사업과 같은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없던 시장을 만드는 '메이크 마켓' 전략 일환이다. 올 초에는 세계 최초로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를 선보였다. 피부톤과 탄력을 관리해주는 '프라엘 더마 LED마스크'도 출시했다.

르호봇은 1998년 설립됐다. 현재 국내외 52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다 규모다. 중국과 베트남 하노이 지점을 세우는 등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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