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국에 교섭단체 대표연설 연기…황교안 대표 삭발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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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가 파행을 예고했다. 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국무위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 의사일정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삭발하며 조 장관 자진 사임을 촉구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6일 비공개회동을 갖고 미확정된 정기국회 의사일정과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원내대표들은 앞서 확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포함해 정기국회 전체 의사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야당이 17~19일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할 조 장관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로 돼 있는 조국에 대해 과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 출석이 맞느냐에 이견이 있었다”며 “이번주 정기국회 일정은 일단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추가적인 의사일정 변동 부분은 재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여야 이견으로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국무위원 출석 건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불가피하게 변동됐다고 부연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시작돼야 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파행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기국회 전체에 큰 파행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재협상해 기본 일정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7~19일로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나머지 정기국회 일정도 연쇄 순연이 우려된다. 오 원내대표는 “일단 내일(1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만 선제적으로 미뤄진다”며 “다음 일정은 이번주 중에 만나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가 지났지만 조 장관 취임을 둘러싼 야권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에 참석해 삭발했다.

황 대표는 “저의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 국민께 약속드린다. 저는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 삭발 관련해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걱정스럽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강 수석은 삭발식에 앞서 현장을 찾아 문 대통령의 삭발 재고 요청 의견과 염려 메시지를 황 대표에게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황 대표 삭발 직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강 수석을 불러 황 대표 삭발과 관련해 염려와 걱정의 말씀을 전달했고, 강 수석이 황 대표를 만나 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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