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미 실무대화 곧 시작…역할 무엇이든 다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곧 북미 실무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평화경제로 공동번영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협상 촉진자 역할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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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질서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우리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구 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세계사적 과제”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한다. 방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3개월 만이다. 한동안 멈췄던 북미대화 동력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는 시점이라 회담의 무게감이 커졌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결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도 이 같은 북미 간 대화 재개가 주요하게 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 간 입장을 조율하며 비핵화 협상 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연내 4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함께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며 “유엔 총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튼튼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한미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방향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에 관해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두 달 간 정부의 총력 대응과 국민의 결집한 역량이 합해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더욱 힘을 모으고 속도를 내어 반드시 우리 경제가 강한 경제로 탈바꿈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만명 이상 증가한 통계를 설명하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일관성'있게 고용 정책을 추진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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