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이 잦은 여성은 집밥을 주로 먹는 여성보다 비만할 위험이 1.5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김휘준 교수 연구팀은 2013∼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8019명(남성 7225명, 여성 1만794명)을 대상으로 외식이 비만과 과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은 90% 이상이 외식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외식 비율이 51∼100%에 해당하는 경우도 남성 22.8%, 여성 18.4%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외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남성 7.2%, 여성 10.6%에 그쳤다.
외식은 그 자체로 비만과 과체중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이런 연관성이 뚜렷했다. 연구팀은 매일 외식률이 51∼100%인 여성이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비만에 해당할 위험이 외식을 전혀 하지 않는 여성과 비교해 1.51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과체중 위험은 1.5배로 비슷했다.
외식률이 1∼50%로 다소 낮은 여성도 비만과 과체중 위험이 커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경우 비만과 과체중 위험도는 외식을 전혀 않는 여성보다 각각 1.28배, 1.38배 높았다. 남성은 매일 외식률이 51∼100%인 경우 외식을 전혀 하지 않는 남성보다 비만과 과체중 위험이 각각 1.25배, 1.10배 높았지만, 여성만큼 큰 연관성은 없었다.
박은철 교수는 “이 조사 결과로 볼 때 너무 외식이 잦으면 비만과 과체중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확실해 보인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별도의 외식 지침을 제공하는 등 방식으로 개인별 상황에 맞춘 적절한 외식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이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