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만 점등하던 인천공항 유도로 등화를 상시 점등으로 전환한 데 이어 김포공항에 승객탑승·항공기 주기 등을 위한 전용 관제탑을 내년 상반기 세운다. 전자비행정보장치(EFB)에 GPS 기능을 연동해 조종사에 공항내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국토교통부는 조종사·관제사 인적과실 예방대책을 8일 발표했다.
지난 7월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무단이륙과 일본 나하공항의 아시아나항공 활주로 침범 등 과실에 의한 안전장애가 연이어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서 국토부는 항공기 지상이동시 활주로·유도로 오진입 방지를 위해 간결하고 명확한 관제지시를 발부하도록했다. 이동경로를 혼동하지 않도록 인천공항 유도로 상시점등을 8월부터 시행 중이다.
인천공항 통신이양 절차도 개선한다. 항공기가 관제탑·계류장관제탑과 교신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시설의 관할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무단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조종사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각 관제시설에 미리 교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즉시 조치에 이어 공항 계류장 안전을 위해 김포공항 계류장 관제탑을 2020년 상반기까지 신설한다. 10월에는 이륙허가, 활주로 진입 전·후 대기 지시, 활주로 횡단지시 등 중요 관제지시에 대한 조종사 복창 후 기장과 부기장 간 상호 재확인 절차를 규정화한다. 관제지시 인지오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복잡한 공항에서도 조종사가 항공기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12월에 장비를 개선해 EFB와 GPS수신기를 연동하게 한다. EFB는 조종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전자적으로 저장 및 시현 할 수 있는 태블릿 PC 등의 시스템이다.
조종사 오류에 의한 관제기관과의 무선통신 두절 사례 증가에 따라 유사 사례의 재발방지를 위해 국내에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행정지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내달까지 관제통신 장비 등의 신규도입에 따른 기능검사, 정기점검 등을 위한 시스템의 작동 중지에 대한 표준절차를 수립한다. 장비점검 전〃후에 발생할 수 있는 장비 설정오류로 인한 장애요인을 제거해 나가기 위한 조치다. 같은 시간대 항공기 유사 호출부호 사용을 제한해 조종사와 관제사 간 호출부호 착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도 예방한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