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6개월째 '경기부진' 판단을 이어갔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를 '둔화'로 평가했다. 지난 4월부터는 '부진'으로 판단했고 6개월째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조업일수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할 때 경기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소매판매액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를 큰 폭 하회하는 등 소비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8월 수출도 반도체, 석유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으로 수출 여건도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 관련해선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화가치, 종합주가지수, 금리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주요국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험요인도 다수 상존해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KDI는 “전체 산업생산이 증가했지만 재고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경기 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등 생산 측면에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위축에 공급 측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0%까지 하락했다”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 후반에 형성돼 있어 일시적 요인이 소멸되는 올해 말 이후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