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스마트산단을 확산하기 위해 '스마트산단 표준모델 및 선도산단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내년 예산 1858억원을 투입해 경남 창원 국가산단과 경기 반월·시화 국가산단 두 곳에 표준모델을 구축한다. 경남 창원 국가산단은 기계산업 중심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산단으로 만들고, 경기 반월시화 국가산단은 중소기업 집적형 스마트산단으로 바꾼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8개 관계부처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갖고 '스마트산단 표준모델 구축 및 선도산단 실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스마트산단은 산업단지 내에 스마트공장과 데이터 공유를 확산해 제조업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 개별기업을 넘어 동일 업종과 공급사슬망 기업간 데이터 연계와 연결·공유를 강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가 제조업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세운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 핵심 대책이다.
스마트산단 표준모델은 기업과 산단이 참고할만한 핵심 과제를 선별했다. 핵심 과제 선정에는 산단 특성과 함께 제조혁신과 부가가치 향상이 고려됐다. 스마트공장 확산·인력 양성·근로자 친화공간 조성을 위한 과제도 담았다.
산단별 특성을 감안해 경남 창원 국가산단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산단으로 만들고, 경기 반월시화 국가산단은 중기 집적형 스마트산단으로 바꾸는 식이다.
경남 창원 국가산단은 주력 아이템인 기계산업 중심으로 대·중소 기업 가치사슬과 스마트제조 생태계 강화를 지원한다. 대·중소기업 상생모델을 기반으로 기업묶음형 스마트공장을 지난해 170곳에서 2022년 690곳으로 확대한다. 또 기계·방위산업·자동차부품·뿌리 등 4개 업종별 스마트 미니클러스터(MC)를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수요를 발굴한다. 지능형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공장 보급과 함께 인공지능(AI) 등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이는 창원 국가산단이 단순 제조 부분만 집중해 산단 내 가치사슬이 약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 반월시화 국가산단은 부품소재 업종 뿌리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산단을 구축한다. 지난해 기준 482곳인 뿌리공정 중심 스마트공장을 2022년까지 2000개로 확대한다. 공정제어, 신공정 구동, 검사·자동화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스마트 뿌리공정 모듈 연구개발(R&D)과 실증, 보급을 지원한다. 또 스타트업을 종합 지원하는 공간과 비즈니스 연계시스템을 구축한다.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미래형 모빌리티 사업을 활성화 할 신산업 테스트베드도 만든다. 3·4차 협력관계를 가진 영세한 부품·뿌리 중소기업이 많은 산단 특성에 맞춰 전략을 구축했다.
정부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내년 예산 1858억원을 두 곳에 투입한다. 산업부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환경부 등 8개 부처가 참여한다.
스마트산단 추가 지정에도 속도를 낸다. 산업단지공단을 통해 내년 신규 스마트산단 선정 공모를 시작했다. 2030년까지 스마트산단을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산업단지는 제조업 스마트화를 가속화할 최적 공간”이라며 “앞으로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