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조원 규모 선불결제 허용…제로페이 '기대감 200%'

Photo Image
제로페이 2차 사업자 선정 및 사업설명회제로페이 2차 사업자 선정 및 사업설명회가 3일 서울 마포구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열렸다.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사업단 관계자가 제로페이 사업안내를 하고 있다.금융결제원 김동진 IT개발부 팀장이 제로페이 플랫폼 기본 설계서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KT,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롯데멤버스, 카카오페이, 핀크, 한국도시철도공사, 산림협동조합 등 민간 대기업과 대형 공기관이 제로페이 사업에 연이어 합류했다. 이르면 올해 말께 대형 사업자 중심의 제로페이 생태계가 조성된다.

또 제로페이 서비스에 선불 결제를 전격 수용, 민간 기업이 보유한 자체 포인트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선불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 간편결제 추진사업단이 최근 제로페이 2차 사업자 대상으로 비공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KT, 11번가, 핀크 등 민간 사업자들이 참여, 제로페이 연동과 서비스 추진에 관해 논의했다.

금융결제원도 참석해 이들 기업 대상으로 개발 시스템 연동 방식, 정산 방법, 회선 연동 등을 주문했다. 제로페이 서비스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순차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사업자의 서비스 개시 시점에 수조원대 규모로 추산되는 선불 결제를 허용한다. 사업자가 보유한 마일리지나 포인트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제로페이는 은행 계좌에 있는 돈만 사용이 가능했다. 선불 결제가 허용되면 엘포인트처럼 사업자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수조원에 이르는 각종 포인트를 제로페이로 유입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네이버포인트, 카카오머니, 11번가 포인트, KT 포인트 등을 제로페이와 연동해 결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Photo Image
2차 사업자에 선정된 핀크 직원들이 제로페이 연동 개발 테스트를 하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11번가, 이베이 등 온라인 결제 사업자가 대거 참여한 만큼 '온라인 제로페이' 플랫폼도 조만간 윤곽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핀크 관계자는 “은행 계좌와 달리 선불포인트 머니는 소비자가 공짜로 받는다는 인식이 강해서 사용처를 터 주기만 하면 제로페이 이용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 “선불결제가 가능해지면 제로페이 이용자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프라인 결제 활로가 열리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짙다.

이와 함께 제로페이에 교통결제와 온라인 상품 연동 작업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이달부터 대대적인 페이백 이벤트와 함께 온누리 상품권 등을 연계 활용하는 방안도 실시한다. 소비자가 가장 불편해 한 환불 프로세스도 고도화, '부분 환불'이 가능해진다.

금결원 관계자는 “선불 수용 외에 제로페이 결제 시 부분 환불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민원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제로페이는 전체 결제에서 부분 환불이 불가능했다. 구매 결제를 모두 취소해야 하는 등 이용이 불편했다. 그러나 개발 사업자인 금결원이 결제 내역 원장에 부분 환불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수용했다.

KT 등 2차 사업자는 회선 연동 등을 모두 마치고 이르면 올해 말께 제로페이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근주 소상공인 간편결제 추진사업단장은 “지금까지 혁신적인 지급결제 수단을 내놓고 있는 핀테크 간편결제 사업자의 어려움은 자사 지급결제 수단 사용처 확보였다”면서 “제로페이 가맹점 확대로 큰 장애물이 해소된 만큼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결제 서비스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로페이 선불결제 연동 계획과 관련, 중기부와 금결원은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표]제로페이 2차 결제 사업자 현황(자료:업계 취합)

[단독]수조원 규모 선불결제 허용…제로페이 '기대감 200%'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