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콘덴서 먼지 축적 등 소비자문제가 발생한 의류건조기 145만대 전량에 대해 무상수리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원 시정권고에 따라 LG전자가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전부(약 145만대)에 대해 부품 교체 등 무상수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LG전자의 해당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미흡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자동세척에 활용된 응축수(세척수)가 배출되지 않고 잔류해 곰팡이·악취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소비자원에 다수 접수됐다. 소비자원은 실사용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하는 등 사실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건조기를 사용하는 50가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78%(39대)가 '콘덴서 전면면적 대비 먼지 축적면적'이 10% 미만이었고, 22%(11대)는 그 이상이었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세척기능 조건 설정 미흡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형건조기는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형·대형 건조기 모두 300~700㎖ 이상으로 추정되는 물이 내부 바닥에 잔존했다. 바닥 잔존수는 세척에 활용된 응축수로,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 번식과 악취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 이후 건조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응축수와 혼합돼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뤄질 우려도 있었다.
LG전자는 소비자원 시정권고를 반영해 세척 프로그램과 필터 성능을 높이기로 했다.
일정량 응축수가 모일 때에만 작동했던 자동세척 기능을 응축수 양과 관계없이 건조기능 사용 시 매번 작동하도록 개선한다. 대형건조기는 필터 외 틈새로 유입되는 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본체와 접촉하는 필터 결착부위에 고무 재질로 실링한 부품으로 전량 교체한다.
기존 베이스 판에서 응축수가 상시 잔류하는 U-트랩을 제거하고, 필요 시 사용자가 쉽게 잔존수를 빼낼 수 있도록 '잔수배출용 호스' 위치를 제품 후면에서 전면으로 변경한다. 배수성능 향상을 위해 펌프 구조를 개선하고, 기존 부품과 교체해 건조기 바닥에 잔존하는 응축수를 줄인다.
구리관, 엔드플레이트 등 콘덴서 부속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성능이 저하될 경우 콘덴서 등 관련 부품을 10년 간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관련 건조기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면서 “콘덴서 먼지 쌓임을 방지하는 조치 등은 단기간에 효과검증이 어렵고, 이번 무상수리 조치로 예견하지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 조치 후 3·6·12개월 단위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