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한 '돔 스위치(Dome Switch)'를 국내 업체가 자체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돔 스위치는 스마트폰 볼륨키나 전원버튼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한다. 국산화 성공으로 일본 부품 의존 탈피와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시노펙스는 돔 스위치를 자체 개발하고 공급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객사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시노펙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전원버튼이나 볼륨버튼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다. 이번에 개발한 돔 스위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돔 스위치는 전자제품에서 버튼을 구동케 하는 부품이다. 버튼 내부에 배치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회로의 개폐 동작을 실행, 전원 입력이나 볼륨 입력 등의 신호를 시스템에 전달하는 역할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이어폰, 디지털 카메라 등 버튼이 탑재되는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돔 스위치 시장은 연간 120억개 수준이다. 규모가 상당하지만 일본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알프스 등 3개가 세계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LG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뿐만 아니라 애플도 일본의 돔 스위치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100%에 가깝게 일본산 돔 스위치가 적용되고 있다. 일본은 정밀도, 특허 등에서 벽을 공고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노펙스는 2017년 4월 특허를 확보한 뒤 고객사와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객사와 개발을 협력하고 검증까지 마쳐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는 돔 스위치를 완성한 것이다. 시노펙스는 현재 양산 설비를 갖춘 상태여서 본격 양산에 따른 수입 대체가 시작될 전망이다.
시노펙스가 개발한 돔 스위치는 방수·방진 설계로 방수성과 기밀성을 개선했다. 또 이물질에 의한 접촉 불량이나 쇼트 방지 등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버튼 접점률 향상을 통해 부품을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했다고 시노펙스는 설명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최종 승인을 마쳐 현재 제조하고 있는 버튼에 바로 적용된다”면서 “수입 대체는 물론 원가 절감 등 제품 경쟁력 향상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