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이 올리브유의 노화방지와 장수 효과를 입증했다.
KAIST는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올리브유에 함유된 올레산이 노화 방지 및 장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실험에는 수명이 3주에 불과해 장수 조절 연구에 적합한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했다. 예쁜꼬마선충은 25도 고온보다 15도 저온에서 2배가량 수명이 늘어나는 특성을 가진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예쁜꼬마선충이 '메디에이터 15(Mediator 15)'라 불리는 단백질을 통해 올레산의 양을 유지해 15도 낮은 온도에서 장수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올레산이 부족하면 낮은 온도에서도 수명을 늘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에이터 15는 불포화 지방산을 만드는 효소 양을 증가시켜 예쁜꼬마선충이 낮은 온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메디에이터 15가 발현한 불포화 지방산 합성 효소는 올레산 양을 증가시키고, 올레산은 체내 단백질 품질을 높여 건강한 장수를 유도한다. 이 결과를 통해 올레산의 섭취가 낮은 온도에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요소임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특정 지방산 섭취가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올레산 장수 효과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향후 노화 방지 및 장수를 위한 연구에 다양한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