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상반기 해외 스타트업 6개사에 779억원 투자

현대자동차가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해 올 상반기에만 해외 스타트업 6개사에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상반기에 오디오버스트와 리얼타임로보틱스, 오로라, 펀셰어, 아리벨 테크놀로지, 딥글린트 등 6개 스타트업에 총 779억원을 출자했다.

투자 금액은 중국의 얼굴인식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글린트(DeepGlint)가 417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현대차는 5월에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지분 6.48%를 취득해 딥글린트는 '관계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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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현대모비스 기술 시연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에 참가해 딥글린트와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다. AI를 활용한 영상인식 분야의 선도 스타트업인 딥클린트의 안면인식과 분석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0억명 가운데 1명의 얼굴을 1초 안에 판별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5월 딥글린트에 59억원을 전략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딥클린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딥러닝을 활용한 차량 내부 동작인식과 패턴 분석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로라(Aurora Innovation)에는 239억1000만원을 투자했다. 오로라에는 기아차도 상반기에 59억8천만원을 출자해 현대차그룹은 298억9000만원을 출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현재 보유한 오로라의 지분율은 1% 미만으로 추가 출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오로라에 전략투자를 발표할 당시 금액은 비공개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디오버스트에는 56억8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5.35%를 확보했다. 오디오버스트는 AI를 적용한 오디오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투자도 받은 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 5월에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17억5500만원을 출자해 지분 2.62%를 확보했다.

리얼타임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프로세서는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예정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현대차는 액션 카메라 업체인 펀셰어에 29억7800만원. 디지털 후각 관련 스타트업인 프랑스 아리벨 테크놀로지에 15억3200만원을 각각 투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6월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식 940주를 2억4300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과거 출자한 스타트업 네스캡이 인수·합병 절차를 거치면서 최근 테슬라로 흡수됨에 따라 의도치 않게 네스캡의 주식이 테슬라 주식으로 바뀌어 공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자목적을 단순출자라고 표기한 것은 관련 공시에 단순출자와 경영참가 2개 항목만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지난 3월 발표한 인도 차량호출업체 올라에 전략 투자하는 계획은 상반기 기준으로는 집행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올라에 투자하는 3억 달러(약 3600억원)는 외부 기업에 한 단일투자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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