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장악한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외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연합군을 꾸렸다.
국산 SW기업 알투비솔루션과 글로벌 SW기업 마이크로포커스, EDB 등 3사는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DBMS 시장 적극 공략을 예고했다. 3사는 DBMS와 분석DB, 실시간복제 영역 등에서 오라클 솔루션을 대체할 계획이다.
마이크로포커스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버티카(VERTICA)'를 제공한다. 버티카는 병렬 아키텍처(MPP)와 컬럼 기반 처리 기능이 강점인 빅데이터 분석용 DBMS다. 온프레미스는 물론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하둡 등에 존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이동 없이 분석 가능하다.
통합형 아키텍처와 고급 'in-DB' 분석 기능을 갖춰 데이터 저장 위치와 상관없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S3로 원활하고 간편한 접속은 물론 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확장된 멀티 클라우드를 지원한다. 보안도 강화했다.
EDB는 사용자가 오라클 DB 등에서 오픈소스 DB로 전환할 때 겪는 기술적 어려움을 줄인다. EDB 포스트그레스어드밴스드서버(EPAS)는 오픈소스 기반 데이터 플랫폼으로 기업은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200여 고객이 도입해 적용 중이다. 최근 금융권 차세대 사업에 참여했다.
알투비솔루션의 CDC 솔루션 '엑스로그(X-LOG)'는 EPAS와 버티카 복제를 지원한다. 오라클, MS SQL, 인포믹스, 마이SQL 등 외산 DBMS 복제와 외산 CDC 솔루션에서 지원하지 않는 티베로, 큐브리드, 알티베이스 등 국산 DBMS 복제까지 할 수 있다.
3사 협력으로 운영계 RDBMS는 EPAS, 빅데이터 분석용 DBMS는 버티카, 실시간 데이터 복제는 알투비솔루션 엑스로그 등을 지원, DBMS 전환을 고려하는 고객에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특정 SW에 종속되지 않으려는 대다수 기업 정보기술(IT) 정책에도 부합한다.
3사는 이미 삼성전자, 삼성전기, 현대차그룹, 포스코, SK텔레콤, LG, 신한은행, 삼성생명, 법무부 등에 각각 솔루션을 공급했다. 3사는 협력을 바탕으로 DBMS 시장 공동 입찰과 수주에 나서는 등 기업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버티카 한국 총판인 지티지 노석종 부사장은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국산을 비롯해 오픈소스, 클라우드 DBMS 등 대안 제품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일 EDB 지사장은 “EDB DBMS와 기존 DB 연계 또는 전환 어려움으로 도입을 망설이는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3사 협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석주 알투비솔루션 대표는 “3사 협력으로 국내 DBMS 시장 판도변화를 도모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