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광복절' 유통업계 애국 마케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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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유통·식음료업계가 광복절을 앞두고 앞다퉈 애국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거나 관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애국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에 각인시키고, 일본 제품 대체 수요를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

12일 업계에 편의점 CU는 광복절을 맞아 프로필 사진 이벤트, 포토카드 인증샷 이벤트 등으로 이뤄진 '#독립 다시 새기다' 캠페인을 연다. 15일까지 CU 공식 SNS에 올려진 '대한독립' 심볼을 개인 SNS 프로필로 바꾸고 이를 캡처해 CU 페이스북 댓글로 남기면 된다.

이달 14∼18일 독립유공자 유가족 복지사업조합이 운영하는 CU한강여의도 1·2호점과 CU서울서대문독립공원점에 비치된 투명 포토카드를 활용해 인증샷을 찍고 '#독립_다시 새기다'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된다.

GS25는 이달 1일부터 '나만의 냉장고' 앱을 통해 스탬프를 모은 고객들에게 '독도사랑' 에코백을 증정하는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닷새 만에 에코백이 1000개 이상 소진됐다. 이마트24도 독립군의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와 손잡고 만든 '반합 도시락'이 최근 사회적으로 반일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도시락 카테고리 매출 중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오비맥주와 협업해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선보였다. 카스 캔맥주 12개를 태극기 '건곤감리' 무늬가 프린트된 파우치에 담아 판매한다. 패키지는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한 애국 마케팅의 취지로 마련됐다.

롯데주류는 최근 일본 제품이라는 근거 없는 루머에 '처음처럼' 브랜드 히스토리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홈페이지에 일본 아사히와 롯데주류의 지분 관계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공지하고 '처음처럼'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담은 유인물과 현수막을 제작해 주요 상권에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또봉이통닭은 올해 6월부터 이달까지 예정됐던 일본 항공권이나 호텔을 취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등에게 3년간 무료 상품권, 남해 라피스호텔 2박 무료숙박이용권, 또봉이통닭 상품권 2매를 제공한다.

하이원리조트는 일본 등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국내로 목적지를 바꾸는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우드 오브 코리아' 특가 패키지를 출시했다. 지난달 22일 이전에 예약한 항공, 선박 등의 일본 여행 취소 내역을 인증하면 46만에서 54만원 가량의 호텔·콘도 객실 1박과 워터파크 1일 이용권 2장을 묶어 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는 만큼 국내 토중 브랜드에겐 '애국 마케팅'이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불매운동의 본질을 잊고 지나친 경쟁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경우 본질을 훼손해 반감을 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