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세계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KPMG인터내셔널이 12일 발간한 '2019년 상반기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총 투자액은 379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628억달러 대비 40% 줄어든 규모다. 작년 전체 규모에 비해서는 약 32% 수준이다.
핀테크 투자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감소세가 나타났다. 아시아지역 핀테크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작년과는 달리 대형 인수합병(M&A) 거래 감소, 중국 핀테크 산업 규제와 무역 분쟁 우려 등 이유로 크게 줄었다. 거래 건수는 총 102건, 규모도 36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한국 기업 블록체인 익스체인지 얼라이언스(BXA)는 2억달러 투자(시리즈A)를 이끌어 올해 상반기 아시아 지역 핀테크 투자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KPMG는 하반기 핀테크 투자 규모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피델리티의 월드페이 인수(430억달러), 피서브의 퍼스트데이터 인수(220억달러), 글로벌 페이먼트와 토털 시스템 서비스 합병(215억달러) 등 대규모 딜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안톤 루든클라우 KPMG 글로벌 핀테크부문 공동 리더는 “홍콩의 가상은행 라이선스 발행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챌린저 뱅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핀테크 투자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챌린저 뱅크 부상은 전통적 금융회사 등이 경쟁을 위한 구체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인 조재박 전무는 “핀테크 투자의 주요 동인으로 지불결제나 대출 외에도 오픈뱅킹, 오픈데이터, 인슈어테크가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빅테크 기업인 애플의 신용카드 출시, 텐센트의 N26 투자, 앤트파이낸셜의 월드퍼스트 인수 등 플랫폼과 자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로의 확장 가속화와 홍콩 및 싱가포르 신규 디지털은행 허가 움직임, 중국 위뱅크 성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