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타다'에 맞설 대항마로 '스타렉스 택시'를 출시한다. 타다는 렌트카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차량호출서비스다. 보통 11인승 승합차(흰색 카니발 차량)와 운전기사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구조다.
승합차를 이용한 타다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자, 이에 맞설 대항마로 카카오 모빌리티가 '스타렉스 택시'를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승합차를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운영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타다와 스타렉스 택시, 무엇이 다를까.
◇카니발 활용한 '타다', 바로배차·침묵택시 강점
타다는 2018년 10월 ㈜VCNC(모회사 쏘카)가 출시한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차를 빌리면 운전기사까지 함께 따라오는 서비스다. 타다는 11~15인승 승합차의 경우 렌터카 기사 알선을 허용한다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에 근거해 운영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선 일반 콜택시를 부르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차량과 함께 대리 기사를 동시에 빌리는 계약이 성립되는 방식이다. 타다의 이용요금은 '차량 대여비'와 '운전기사 대여비'가 합산돼 청구된다.
현행 법령은 렌터카 업체가 렌터카를 빌린 사람에게 운전기사를 알선해서는 안된다. 단,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11인승 이상 승합차의 경우 운전 기사 알선을 허용하고 있다. 타다는 11인승 이상 카니발 차량을 활용하고 있어서 해당사항이 없다.
가령 택시조합이 유상으로 여객 운송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면허를 받고 등록해야한다. 택시 운전사의 자격, 요금 체계 등 각종 규제를 따라야 한다. 그러나 타다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유상 운송 면허도 받지 않아도 된다.
타다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회원 50만명을 유치했고, 차량 대수는 1000대를 넘어섰다. 일부 우려와 달리 타다는 운송 서비스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타다가 기존 택시와 달리 갖는 차별성은 무엇일까.
우선 차종이 다르다. 보통 택시는 4인승 승용차다. 타다 기본 서비스의 경우 11인승 흰색 카니발을 사용해 최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다수 인권 혹은 짐이 많은 이용자에게 매력적이다.
타다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호출서비스만 가능하다. 빈 택시를 거리에서 잡듯이, 지나가는 빈 타다를 잡을 순 없다.
또 타다는 드라이버가 목적지를 확인하고 원하는 호출을 수락하는 카카오택시와 달리, '바로배차'가 되는 것이 강점이다. 드라이버는 이용자 탑승 전까지 도착지를 알 수 없다. 호출 즉시 출발지에서 가장 가까운 차량이 바로배차되기 때문에 승차거부 없이 이용 할 수 있다.
요금체계도 일반 택시와 다르다. 서울 기준 택시 기본요금(2Km까지)은 3800원이다.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할증적용의 경우 4600원이다.132m 거리를 가거나 31초 시간이 지나면 100원씩 요금이 올라간다. 심야는 120원씩 오른다. 대형 및 모범택시의 경우 기본요금(3Km)은 6500원이다.
이용 요금은 택시 미터기가 거리와 시간, 속도등을 반영해 계산된다. 타다는 실시간 수요 및 공급에 따른 탄력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타다 베이직'은 기본요금이 기존 택시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준고급택시 타다 프리미엄은 2㎞당 5,000원이다.
타다는 '말 걸지 않는 택시'로도 젊은 층에서 환영받았다. 내부 규칙 상 승객이 말을 걸지 않는 이상 드라이버가 먼저 승객에게 말을 걸지 못하도록 했다. 또 친절함을 탑재했다. 출발 전 원하는 실내온도, 라디오 채널 등을 승객에게 묻는다. 와이파이와 스마트폰 충전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타다 '어시스트'의 경우 기존 이동이 불편했던 만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다. 현재 시범 서비스 운영 중이다.
3인까지 탑승 가능하며 전차량 소음/공해가 없는 전기차량으로 운행된다. 또한 기존 타다 베이직보다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타다의 고급 차량 호출 서비스로, 2,800cc 이상의 정숙하고 안락한 프리미엄 세단으로 운영된다. '프리미엄 드라이버'는 전원 무사고 경력의 전문 드라이버들로 구성된다.
현재 타다의 출발 가능지역은 서울특별시, 과천시, 성남시 전 지역이다. 인천광역시는 일부 지역만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스타렉스 택시' 택시업계와 손잡고 '타다'와 경쟁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준비중인 스타렉스 택시도 타다와 마찬가지로 대형 차종으로 운송한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6인승 이상의 스타렉스 차량을 선택했다. 카니발이 될 가능성도 있다.
스타렉스 택시는 타다와 같이 대형 차종을 이용하지만, 운영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타다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우회하기 위해 11인승 이상의 렌터카를 이용한다. 그러나 스타렉스 택시는 면허가 있는 택시를 이용해 운영된다.
스타렉스 택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플랫폼 택시 가운데 가맹형사업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맹형 택시는 현재 운영되는 '웨이고'처럼 운영업체가 가맹 운송사업자 지위를 획득한 뒤, 기존 택시업체로부터 택시와 기사를 제공받아 운영한다.
타다가 택시업계와 대립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와중에, 스타렉스 택시는 택시업계와 손을 잡고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를 기반으로 지정 배차를 해 승차 거부가 불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해 초 카풀(승차공유)시범 서비스를 택시 업계의 반대로 접은 바 있다. 이후 카카오는 서울개인운송사업조합이 추진하는 플랫폼 택시사업 가맹 파트너업체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서울 강남구 소재 '진화택시' 인수 계약도 맺은 바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카카오 브랜드를 내건 가맹형 사업을 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라고 해석한다. 가맹형은 다양한 택시회사들이 같은 브랜드로 운행하는 프랜차이즈 형식이다.
국토부는 상생안을 통해 가맹형 플랫폼 택시의 문턱을 기존 4000대에서 1000대로 줄이고 차종·외관·요금 등의 규제를 풀기로 했다.
카카오의 스타렉스 택시가 오는 가을부터 운행을 시작하면 타다와 대형 승차서비스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타다는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또서울 송파구 소재 '덕왕운수'가 법인택시 중 처음으로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하며 카카오와 법인택시 업계 경쟁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와 타다 등 대형 모빌리티 업체부터 스타트업까지 플랫폼 택시 주도권 경쟁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택시를 활용한 다양한 형식의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