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동 꺼진 카풀... '어디고'도 기약없는 서비스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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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차공유 산업 시동이 결국 꺼졌다. '타다'를 비롯한 신규 모빌리티 플랫폼이 자리를 대체했다. 이달 본회의를 통과한 여객운수법 개정안 영향이다. 마지막 남은 유상 카풀 서비스마저 위기를 맞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풀 서비스 어디고는 9일 자정 기준으로 서비스를 중단한다. 어디고 운영사 위츠모빌리티는 '시범서비스 종료, 정식 서비스로 빠른 시간 내 재오픈'이라고 표현했으나 서비스 부활 시점을 특정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 당시 시범 서비스 론칭이라고 표현은 했으나 사실상 정식 서비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짐작컨대 자금난 등으로 사업 지속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 중단 공지는 7일 늦은 오후 발표됐다. 중단 겨우 이틀 전에야 소식을 알린 셈이다. 카풀 규제로 산업 전반이 침체되면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츠모빌리티는 올해 5월과 7월 두 차례 신주 발행을 공고했다.

유수현 위츠모빌리티 부사장은 “개정 법안에 맞춘 카풀을 준비하기 위해 일단은 서비스를 중단했다. 장거리 및 다인승 카풀 도입으로 해법을 찾아보려 한다”며 “아직 명확하게 세부적인 기준이 정해진 게 없어 어려움이 많다. 출퇴근 각각 2시간이라고 해도 2시간이 운행시간만을 뜻하는지, 매칭 가능시간을 뜻하는지도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풀러스가 카풀 중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상이 아닌 무상이다. 올해 3월 택시·카풀 대타협 이후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풀러스 관계자는 “대타협 이후 액티브유저 수가 절반까지 떨어졌다. 무상 카풀로 운행하다 보니 이용자끼리도 매칭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국토부 상생안 실무기구가 구성되고 세부내용이 나와야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자금력 가진 대기업이 시장 독점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카풀 소비자단체는 카카오 책임론을 제기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에 손을 대면서 택시업계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다고 본다. 택시단체가 카풀 반대 이유로 내건 프레임 중 하나도 대기업 자본의 시장 잠식이었다. 이후 카풀업계 대표로 대화에 나선 것도 카카오모빌리티지만 택시와 타협안에 업계 입장은 거의 반영되지 못했던 점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확대, 택시회사 인수 등 택시와 협력 분위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카풀은 무기한 중지 상태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는 서비스 재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공식적인 발표만 없을 뿐 사실상 카풀 사업을 접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승차공유이용자모임 카풀러 김길래 대표는 “카풀 문제로 대타협에 나섰던 카카오가 카풀에서 발을 뺐으니 그 대타협은 무효가 아니냐”며 “결과론적으로 카카오가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한참 막아버렸다는 오명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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