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볼보·지프' 뜨고 '랜드로버·포드' 지고…수입차 시장 지각변동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9년 1~7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

올해 들어 수입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브랜드 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혼다' '볼보' '지프'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탄 반면, 부진에 빠진 '랜드로버' '포드'는 줄곧 하락세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차 악재와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산 신차 공세가 예고되면서 연말까지 판매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3만5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독일차를 중심으로 신차 인증이 지연되면서 지난해보다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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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브랜드별로 보면 상위권은 큰 변화가 없다. 수입차 양강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판매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1·2위 자리를 유지했다. 렉서스가 전년 대비 판매를 33.2% 3위로 2단계 상승했고 토요타는 25.3% 줄면서 1단계 내려왔다.

중위권 순위는 혼전 양상이다. 혼다가 전년 동기 대비 69.2% 성장하며 5위로 전년보다 6단계 상승했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혼다 '어코드'는 올해만 3878대가 팔려 상승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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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볼보와 지프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두 브랜드는 수요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해 판매를 늘렸다. 6위에 오른 볼보는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하며 단 번에 4단계 뛰어 올랐다. 7위 지프도 54.6%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으로 5단계 상승했다.

8위를 기록한 MINI는 같은 계열 브랜드인 BMW 하락세에도 전년 동기 대비 1.9%를 더 팔아 1단계 올라서며 탄탄한 수요 기반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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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반면 랜드로버와 포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력 모델 신형 교체가 늦어지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잇따른 신차 품질 논란도 판매 하락을 부추겼다. 9위에 머문 랜드로버는 전년 동기 대비 35.5% 줄어 5단계 주저앉았다. 10위 포드도 21.3% 감소하면서 2단계 하락했다.

연말까지 순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격화되면서 상승세를 탄 혼다, 렉서스 등의 판매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실제 혼다는 올해 누적 판매 기준으로 5위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달 판매 순위는 11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아우디·폭스바겐이 연말까지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추가 도입을 통해 시장 재진입을 선언하면서 수입차 순위 구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아테온' 한 개 차종만으로 지난달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연내 티구안을 비롯해 '티록' '투아렉' 등 SUV 신차 3종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아우디도 'Q7' 'A5' 사전계약에 이어 연내 2종 이상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혼다·볼보·지프' 뜨고 '랜드로버·포드' 지고…수입차 시장 지각변동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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