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한 2일 코스피 지수는 7개월 만에 2000선을 내줬다. 코스닥도 1%가 넘게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타격이 더욱 컸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 0.95%에 두 배가 넘는 2.20%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0.95%) 하락한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 이하로 코스피가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3일(1993.70) 이후 7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3963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을 견인했다.
코스닥 지수도 6.56P(1.05%) 내린 615.70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증시는 국내 증시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473.22P(2.20%) 떨어진 2만1067.77에 마감했다. 일본 토픽스 지수도 33.89P(2.16%) 떨어진 1533.46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오른 1198.0원에 마감했다. 2017년 1월 9일(1208.3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간 14.9원 급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점이 증시에 큰 부담이었다”며 “화이트리스트 제외 관련 우려는 이미 시장에 많은 부분 선반영돼 일본이 발표한 뒤에는 불확실성 해소에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