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홈쇼핑과 사회적기업의 행복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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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암 SK스토아 대표

SK스토아는 최근 경기도, 행복나래와 사회적기업 상품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강원도를 시작으로 올해 서울산업진흥원, 제주통상진흥원에 이어 네 번째로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잡았다.

홈쇼핑은 방송을 매개로 상품을 판매한다. 직관적 영상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홈쇼핑에 입점하려는 대기업, 중소기업 상품도 많다. 하지만 SK스토아는 지자체와 연계해 사회적기업 상품을 개발하고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길을 택했다.

사회적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일자리 확보, 지역주민 생활개선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영세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 상품 개발, 마케팅, 판로확보 등 사업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많다. 판매자 간 입점경쟁이 치열한 홈쇼핑 채널에서 사회적기업 제품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1월 사회적기업 상품과 서비스에 관해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물론 소비자의 사회적 경제에 관한 인식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한 번 이상 사회적기업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는 품질이 동일하다면 일반기업보다 사회적기업 상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우수한 품질의 사회적기업 상품에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이 더해진다면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사회적기업 제품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유명인이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었다. 사회적기업 제품을 단순한 공익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홈쇼핑의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 활성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홈쇼핑은 생활용품안전, 식품위생법 등 다방면에서 품질 검사 및 법적 검토를 거쳐야 한다. 단시간에 판매할 대규모 물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사회적기업 제품 방송을 지속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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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는 최근 경기도, 행복나래와 사회적기업 상품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윤석암 SK스토아 대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태진 행복나래 대표

통상 1~2개월이면 홈쇼핑에 론칭 가능한 일반 상품과 달리 인지도가 낮고 규모가 작은 사회적기업 상품을 방송에서 판매하기 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상품 컨설팅, 브랜드 스토리텔링, 판로 개척 등 여러 준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홈쇼핑 업계가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SK스토아는 수많은 어려움에도 사회적 가치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상품 방송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홈쇼핑에서 선보일 사회적기업 상품을 발굴하는 'The 따뜻한 품평회'를 했다. 선발된 사회적기업 제품은 이른바 황금시간대에 수차례 편성, 소비자 눈길을 끌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 같은 성과는 홈쇼핑과 사회적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든다. 사회적기업 상품자생을 위한 상품 컨설팅, 판로 지원 등을 제공해 소비자 신뢰, 가치 소비에 긍정적 인식을 심을 수 있다. 사회적기업에서 발굴한 스타상품은 더 많은 사회적기업을 홈쇼핑으로 불러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한다.

SK스토아는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사회적기업을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다양한 사회적기업이 SK스토아를 거쳐 시장에 안착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각 지역 주요 중소업체와 사회적기업의 판로지원 요청도 계속되고 있다. 홈쇼핑과 사회적기업 행복한 동행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 rockorea@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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