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청년이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다. 젊은 예술가가 창업한 팝인브리지는 빛마루방송지원센터 녹음 스튜디오를 활용해 온라인 집단 협업방식으로 음악을 창작한다.
송기백 팝인브리지 대표는 최신음향 장비가 구축된 스튜디오는 최신 음원서비스 스타트업 사업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이하 빛마루)가 중·대형 방송제작사는 물론 1인 미디어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혁신 미디어 제작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출범한 빛마루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협의로 KCA로 운영을 단일화하며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후 방송사는 물론이고 중소기업과 1인미디어 지원을 확대하며 안착했다.
빛마루 1층 체험마루에 들어서자 1인미디어 영상제작자가 활용하는 간이 스튜디오가 눈에 띈다. 1~2평 남짓 공간에 탁자와 마이크가 구비된 소규모 촬영공간을 1인 미디어가 자유롭게 사용하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5층 중형 스튜디오 현장에서는 중소 홈쇼핑 방송사가 콘텐츠 제작에 한창이다. 글로벌 제조사의 최신형 카메라와 스튜디오 설비를 갖추고 스튜디오 내에서 차별화된 색감, 음향 조정으로 최상의 영상을 구현하는 게 가능하다.
빛마루 중소방송사 이용업체수는 2017년 54개 업체에서 지난해 60개로 증가했다. 올해 중소기업 상생협력 기반조성을 목표로 스튜디오 월정액 요금제와 중계차 소형사업자 할인 구간 신설을 골자로 이용요금을 전면 개편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은 40~60% 할인 가격에 이용이 가능해졌다.
중소 방송사 지원은 전체 이용률 증가를 견인했다. 스튜디오 가동률은 2017년 67%에서 지난해 82%로 확대됐다. 빛마루 제작시설은 150평 스튜디오 4개, 300평 규모 1개, 500평 규모 1개 등으로 구성됐다. 5톤·19톤 등 중계차 2대, 편집실 17개, 녹음실 4개, 송출·아카이브실 등을 갖췄다. 최신 설비를 구축, UHD 방송을 완벽 지원한다.
빛마루는 1인 미디어와 스타트업 창작지원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팝인브리지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한 '2019 스마트미디어X 캠프' 수상혜택으로 빛마루 입주공간을 지원받았다. 제작시설을 활용해 성균관대와 연세대, 중부대 방송제작실습 강좌도 지원해 호응을 얻었다. 가을에는 제3회 대학생 영상캠프도 개최할 계획이다.
빛마루 관계자는 “5G 기반 고품질 콘텐츠와 UHD 방송,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4차산업혁명시대 혁신콘텐츠 대응을 강화하겠다”면서 “급변하는 글로벌 방송시장 환경변화에 발맞춰 중소방송사를 위한 다양한 제작서비스를 개발해 대한민국 모든 미디어 비즈니스의 요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CA는 빛마루의 중소기업 지원 성과에 힘입어 2018년 2년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받았다. 빛마루에서는 △TV조선 '미스트롯' △SBS 'K-POP 스타 시즌3' △엠넷 '슈퍼스타 K 시즌5' △KBS N '시청률의 제왕' △MBN '아궁이' JTBC '히든싱어' '아는형님' 등 80개 콘텐츠 1200편이 제작됐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