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2분기 주문건수, 요기요의 2배...격차 더 벌어져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요기요 주문건수가 배민 절반에도 못 미쳤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딜리버리히어로 독일 본사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요기요·배달통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 주문수는 4020만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배민 주문건수는 9520만건을 기록했다. 주문격차는 5500만건으로, 요기요·배달통을 모두 포함해도 배민이 2배 이상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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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는 올해 마케팅에 1000억원 이상 예산을 집행하겠다며 공세를 예고했으나 지금까지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년과 비교해 두 회사 격차는 1600만건 더 늘었다. 2018년 2분기 배민의 주문건수는 5789만, 딜리버리히어로 아태지역은 1870만건을 기록해 3919만건 차이가 났다.

배민 대 요기요·배달통으로 한정하면 올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 지역 실적만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올해 2분기 4020만건은 싱가포르·대만·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 12개 서비스 주문수가 모두 합쳐 집계된 수치다. 국내 주문수로 한정하면 4020만건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된다. 배민이 한 달에 처리하는 주문(3400만건)과 요기요 3달 주문수가 비등했던 셈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정책상 한국 서비스 실적만 따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사 간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이유로는 앱 내 입점 음식점 수 차이가 첫 번째로 꼽힌다. 앱 방문자 수(MAU)는 배민 55 대 요기요·배달통이 45정도로 집계된다. 하지만 등록 음식점 숫자는 70대 30 수준이다. 배민은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요기요는 중개 수수료 12.5%를 받는 정책을 편다. 아울러 배민은 올해 3월 입찰형 광고 상품인 '슈퍼리스트'까지 폐지하면서 업주 환영을 받았다. 이용자 선택 저변이 넓어지면서 주문량도 덩달아 늘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요기요가 마케팅 투입 비용 대비 서비스 품질 관리가 미흡했던 점이 지적된다. 요기요는 2월 '반값할인' 7월 '중복·초복' 등으로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서버장애로 이용자 불편을 초래했다. 서버 증설이 이뤄진 후에도 28일 다시 5시간 접속장애를 빚었다. 이날 배민은 주말·우천 특수에 요기요에서 넘어온 이용자 반사이익으로 되려 일간 주문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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