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11조5687억원 영업익은 월풀보다 3배 많아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 가전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월풀의 영업이익을 2017년부터 추월한 LG전자는 이번에 매출까지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가전 기업이 됐다. 프리미엄 가전과 신가전이 LG전자 가전 사업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30일 글로벌 주요 가전기업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전자가 매출에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상반기 매출 11조5687억원, 영업이익 1조4451억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세계 최대 가전기업이던 월풀은 매출 99억4600만달러(약 11조3982억원), 영업이익 4억5400만달러(약 5203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불과 3년 전인 2016년만 해도 LG전자는 월풀과 연간 매출에서 7조원가량 차이가 났고, 영업이익도 뒤졌다. 당시 LG전자는 일렉트로룩스와 함께 세계 가전 기업 순위 2~3위를 다퉜다. 이후 LG전자는 꾸준히 가전사업 매출이 성장한 반면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실적이 정체기를 겪었다.
LG전자는 성장세를 발판삼아 2017년부터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월풀을 제치면서 세계 가전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월풀보다 3배가량 많다. <본지 2018년 2월 2일자 1면 참조>
LG전자 가전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리미엄 가전과 신가전이 첫 손에 꼽힌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필두로 일반 가전도 프리미엄 제품화했고, 시장에서 제품과 브랜드를 인정받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전통적인 가전을 넘어 스타일러, 건조기,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신가전이 성장한 것도 실적 상승에 힘이 됐다. 최근에도 미용기기 프라엘, 가정용 맥주제조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조성진 부회장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조 부회장은 2015년 H&A사업본부장에 부임한 후 세탁기 세계 1등 DNA를 다른 가전 사업에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LG전자 가전사업은 2016년 이후 지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조 부회장은 현재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전사업 성공 신화를 다른 사업에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가전사업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세계시장에서 가전사업 경쟁력이 검증됐고, 소비자 선호도도 높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계속 높이면서 매출과 이익률이 향상됐다”면서 “스타일러, 상중심 무선청소기, 건조기, 가정용 미용기기 등 새로 선보이는 신가전도 인기를 얻으면서 실적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글로벌 주요 가전업체 실적 현황
단위:억원
(2016, 2017, 2018은 각 년도 평균환율 적용. 2019년 상반기 평균환율 적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