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계제로' 경제상황, 민관 공조체계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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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주요 대기업이 끊이지 않는 대외 변수로 인해 중장기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시작해야 할 하반기 사업계획 조정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당장 눈앞 시황이 안개 속에 있으니 중장기는커녕 내년 계획을 위한 기초조사도 쉽지 않다.

지난 수년간 재계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고자 시나리오식 경영전략을 세웠다.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워낙 변수가 많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미국·중국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 뇌관으로 작용한 가운데 최근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사태까지 터졌다. 글로벌 경제가 불투명한 것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남아있다. 대외발 악재가 쏟아진 탓에 현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기업·노동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주요 변수로 여겨지지도 않을 정도다.

대기업의 혼선은 대기업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중소기업 상당수가 대기업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 상황에서 단기간에 모든 변수를 제거하기는 불가능하다. 변수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중장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간 공조체계가 필수다. 개별 기업만의 힘으로 해결책을 찾긴 힘들다. 정부가 모든 문제를 풀어줄 대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힘들다.

민관이 각자 영역에서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되 역할을 나눠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은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 단기, 중장기 대응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돼야 할 것이 있다면 구체화해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부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변수가 추가되지 않도록 규제 리스크 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이 와중에 우리 정부의 대 기업정책마저 부정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대통령 발언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민관이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난관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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