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음식점 포스 단말기가 결합, 외식 문화를 바꾼다. 메뉴를 고르거나 결제할 때 점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안에서 모든 과정을 끝마칠 수 있다. 똑똑해진 포스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주문 내역을 주방에 전달하고, 가게 매출을 관리한다.
외식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 NHN과 포스 업체 센시콘이 이 같은 변화의 선봉에 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오프라인 식당용 '카카오톡 챗봇 주문'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 소비자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등록된 매장을 방문,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해당 매장 상호를 검색, 메뉴판을 불러낸다. 음식을 고른 뒤 주문을 넣을 수 있다. 챗봇 기능을 활용해 맞춤형 메뉴를 추천받는 것도 가능하다. 매장 점주가 직접 입력한 할인쿠폰과 같은 혜택을 챙길 수도 있다. 음식값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빠져나간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QR코드 방식인 '오더픽'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재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테이블 위 QR코드를 찍으면 메뉴판이 나타난다. 주문·결제 절차를 오더픽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외식 플랫폼 진화 속도에 맞춰 식당 시스템도 고도화된다. 포스가 스마트폰과 주문·결제 정보를 주고받으며 점원 역할을 대신한다. 센시콘이 개발한 '카멜레온 포스'는 카카오톡 챗봇 주문, 오더픽 서비스와 연동한다.
포스는 스마트폰이 쏟아내는 주문 정보를 받아 주방에 건넨다. 음식이 완성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전송한다. 결제가 정상으로 마무리됐는지 점검하는 것도 포스의 몫이다. 주문 데이터를 수집·분석, 가게 운영 효율을 높인다.
비대면 주문·결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센시콘과 협업, 가맹점 유치에 나선다. 배달음식 플랫폼 '카카오톡주문하기' 입점 매장을 상대로 먼저 홍보를 시작한다. 향후 배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NHN도 배달 시장 진출 전략을 세웠다. 배달의민족도 힘을 보탠다. 최근 '배민스마트오더'를 공개했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식탁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메뉴 확인과 주문,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한 소비자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는 지가 숙제다. 주문·결제 절차를 간소화, 사용자경험(UX)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외식 시장 규모는 2010년 68조원, 2016년 119조원, 2017년 136조원으로 추정된다.
센시콘은 2016년 8월에 설립됐다. 고객사 5200곳을 확보했으며, 주주사로 IBK기업은행이 포함됐다.
김동국 센시콘 대표는 “카멜레온 플랫폼에 안면·음성 인식 기능을 더해 좀 더 편리한 주문 환경을 구현하겠다”면서 “외식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주문 데이터 기반의 큐레이팅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