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업계가 역대 두번째로 많은 석유제품 수출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2억3530만배럴을 수출했다. 사상 최대 수출량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와 0.7%포인트 차밖에 나질 않는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39%(9253만1000배럴)로 가장 많았다. 항공유(20%), 휘발유(18%), 나프타(9%)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향 비중이 19%(4412만 배럴)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12%), 싱가폴(10%), 대만(10%), 미국(8%) 순을 기록했다. 수출국은 기존 50개국에서 61개국으로 늘었다. 정유업계가 수출국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한 17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내린 영향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73.6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정제마진 악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하반기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 시행을 앞두고 저유황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규모의 경제와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제품 생산 전략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