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지로 성남시가 선정됐다. 경기도 성남시는 2022년 3월까지 판교 일대에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조성한다. 시는 도비 100억원을 포함한 29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유지인 분당구 삼평동 판교1테크노밸리 환상어린이공원 부지에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건립한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22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e스포츠의 육성을 위해 전용경기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도내 31개 시·군 대상으로 후보지를 공모했다”면서 “공모에 응한 성남, 용인, 안산, 부천 등 4개 시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성남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남시는 심사에서 △서울 근교 입지 △판교 상징성 △정보기술(IT)·게임기업 밀집 지역 △시 사업 추진 의지와 준비 우수성 △높은 사업 이해도와 구체적 사업계획 제시 등을 우수한 점으로 평가받았다.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지 선정으로 경기도는 9월까지 성남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2년까지 전용경기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예산과 관련 행정 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리그 운영 등은 도와 성남시가 협의해서 오픈플랫폼 방식으로 운영,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경기도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 '플레이엑스포'의 역할 분담도 예상된다. 무대에 가변 벽을 운용, 베틀그라운드 등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게임도 가능하다.
성남시는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도 발표했다. 차상철 재정경제국장은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 공모 사업에서 성남시가 최종 선정돼 도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장 건립 규모는 부지 면적 6959㎡, 건축 연면적 8500㎡, 지하 1층~지상 3층이다. 400석 주 경기장과 50석 보조 경기장, 100석 PC방, 68대 주차 공간, 선수 전용 공간, 기념품 판매점, 사무·부속·다목적 공간, 스튜디오, 편집실, 방송조정실, 기자실이 들어선다. 게임중독 예방 상담 센터도 설치 운영한다.
야외에서도 1500명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2025년까지 경기장 밖 담장에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하고 야외석을 준비한다.
시는 게임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인기 e스포츠 대회 유치전과 함께 국제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한다. 인기 외산 게임은 물론 국내 게임 종목 대회의 글로벌화도 꾀한다. 국제대회에 나갈 성남시 프로 게임선수단도 구성, e스포츠 산업의 세계화에 나설 계획이다.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선 매년 '성남 e스포츠 페스티벌' '성남 인디게임 대회' '성남 커넥트 포럼' 등 각종 e스포츠 관련 행사를 연다. 행사가 열리지 않는 동안에는 인근 게임 관련 기업 복합문화 콘텐츠 시설로 활용한다.
성남시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 연간 12만8729명의 국내외 게이머와 팬들이 찾아와 관람료, 기념품 구매 등으로 34억5000만원을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남시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들어서는 판교1·2·3테크노밸리, 분당벤처밸리, 성남하이테크밸리, 위례 비즈밸리 등을 잇는 아시아실리콘밸리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