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소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틴더가 구글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게임분야 에픽게임즈, 음악분야 스포티파이에 이어 모바일 데이팅 업체가 거대 플랫폼 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을 부인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틴더는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 앱에 직접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틴더 골드' '틴더 플러스' 등 유료 서비스를 이용자가 결제할 경우 인앱 결제 대신 직접 신용카드 세부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한다. 이용자가 직접 결제를 선택하면 구글 인앱 결제로 다시 전환할 수 없도록 선택 옵션을 삭제한다.
틴더 운영사 매치그룹 관계자는 “매치그룹은 새로운 업데이트와 기능을 지속 테스트해 사용자에게 편의성, 제어 및 선택권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항상 이용자 경험에 도움이 되는 옵션을 제공하며, 지불 옵션을 늘리는 것도 이것의 한 예”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글스토어 패싱'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운영사인 구글이 가져가는 최대 30% 수수료를 지키기 위해서다. 앞서 게임 개발사 에픽게임즈도 같은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면서 플레이스토어를 우회하는 방식을 썼다. 별도 다운로드 런처로 설치파일을 배포했다. 벤 샤커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이들의 움직임이 당장 구글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향후 다른 업체들이 뒤따르는 도미노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앱스토어에 입점한 앱에 같은 비율로 수수료를 징수한다. 많은 앱 업체가 30%의 수수료가 '애플 세금'이라며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항의가 이어지면서 애플은 2016년, 구글은 2017년부터 1년 이상 장기 결제의 경우 수수료를 15%로 줄이기로 했다.
특히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항의에 적극적이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애플뮤직과 경쟁하는 스포티파이는 2015년부터 이용자에게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지불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고 결제할 것을 요청했으며, 인앱 결제 시 가격을 더 높게 받기도 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3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애플 세금'이 혁신을 억제하고 소비자 선택을 제한한다며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넷플릭스 역시 지난해 말부터 애플 iOS 신규 이용자와 기존 이용자 모두에게 인앱 결제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