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승용차 판매량 1위인 토요타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1·2·3위인 CATL(중국)·파나소닉(일본)·비야디(BYD·중국)와 배터리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토요타는 글로벌 유력 완성차 업체 중에 유일하게 전기차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공식 발표를 통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런 토요타가 뒤늦게 배터리 전기차(BEV)시장에 뛰어든 만큼, 다수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통해 발빠른 시장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일본 토요타와 중국 비야디(BYD)는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가 전기차 및 전기차용 배터리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형 전기차 2종과 세단 등을 개발하고, 2025년 내로 해당 전기차를 중국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토요타가 배터리 개발·양산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건 이번이 다섯번째다. 토요타는 GS유아사(일본), 도시바(일본) 파나소닉(일본) 등과 협력해오다가 이달 초 중국 CATL과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비야디와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토요타는 글로벌 배터리 판매량 1·2·3위인 CATL, 파나소닉, 비야디와 공급체계를 구축한 유일한 자동차 회사가 됐다.
토요타는 폭스바겐, GM, 르노 등 경쟁 업체와 달리 전기차(BEV) 분야 후발 업체다. 이에 다수의 배터리 업체로 부터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며, 발 빠른 시장 추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야디와는 중국과 인도시장 공략용 전기차 개발·생산에 협력하고, 유럽시장은 유럽에 생산공장을 마련한 CATL과, 미국·일본 시장은 파나소닉 등과 각각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토요타는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2025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약 1000만대를 판매했다. 2025년엔 매년 전기차 5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