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중국 투자기업과 손잡고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2위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공략을 위해 출발선에 섰다.
셀트리온그룹(회장 서정진)이 홍콩계 다국적 기업 난펑그룹과 손잡고 합작회사 브이셀 헬스케어를 설립했다.
브이셀 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홍콩 자회사 셀트리온홍콩이 난펑그룹과 공동 투자해 중국 상해에 설립한 합작사다. 셀트리온과 라이선스 계약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등 세 가지 의약품을 중국 내 개발, 제조, 상업화를 위한 독점 권한을 확보했다. 향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의약품 허가 절차에 따라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중국 출시에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그룹과 난펑그룹은 내년 상반기 중 중국 현지에 글로벌 수준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립을 검토한다. 중국 현지 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 추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최근 5년 간 연평균 13%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는 2015년 207조5190억원에서 2020년 304조623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연평균 18% 성장률도 가장 가파르다. 시장규모는 내년 56조661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정부는 바이오시밀러 우호정책을 펴고 있어 시장 진출 전망이 밝다.
셀트리온그룹과 손잡은 난펑그룹은 홍콩 소재 다국적 기업이다. 1954년 설립돼 글로벌 자산투자, 생명과학 투자, 호텔과 해운 사업을 한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인 '난펑 라이프 사이언시스'를 설립해 바이오 분야 과학자, 기업자, 투자자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면서 “미국, 유럽,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현지 환자에게 조기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