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맛집 사장에서 식기세척기 회사 대표로…이동한 디에이치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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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디에이치랩 대표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 강원도 춘천 강촌 문어 숯불 닭갈비 맛집 사장이었던 이동한 디에이치랩 대표. 식당 운영 당시 주방 초음파 식기 세척기는 이동한 대표에게 늘 골치덩어리였다.

이동한 대표는 “식기 세척기 가동 소리가 너무 심해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두통에 시달려 여럿 일을 그만뒀다”면서 “애프터서비스를 받으면 기계를 통째로 가져가니 식당 운영에 차질을 빚고 여러모로 식기세척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했다.

결국 600만원짜리 초음파 식기세척기를 낱낱이 분해해보고 나서야 직성이 풀렸다.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했고 실마리를 찾았다. 본인이 직접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평소 기기를 다루고 만드는 걸 좋아했던 이 대표가 드디어 사고를 친 것이다.

이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며 주경야독으로, 소음이 없고 세척력이 완벽한 식기세척기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전문 기술진과 업계 사람이 모여 3년을 연구했다”면서 “기존 부착식 진동자를 이용한 초음파 식기세척기가 아닌 수중 음파 방식 식기 세척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아예 본격 식기세척기 사업 전선에 뛰어들기로 했다. 지난해 디에이치랩 법인을 설립했다. 운영하던 식당은 사업권을 넘겼다. 이 사업에 '올인'하기로 했다.

LG전자에서 20여년간 근무했던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공학박사 출신 인재를 연구소장으로 스카웃했다. 차별화한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주변 반응은 뜨거웠다. 제품을 개발하며 특허도 여러 개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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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슬로 업소용 수중음파 세척기

회사 제품 '퀵슬로'는 특별한 조치 없이 그릇을 기기에 담가 두기만 하면 돼 사용이 간편하다. 오염물이 몹시 심할 때만 친환경 전용 세제를 소량 사용한다. 시중에 나온 초음파 식기세척기보다 세정력이 2배 이상 뛰어나다. 초음파 식기 세척기의 고질적 문제인 소음도 말끔히 해결했다. 기존 초음파 세척기에서 나온 그릇 특유의 비린내 문제도 해결했다. 실제 사용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제품에 적용한 경쟁력이 빛을 발했다.

이 대표는 가정용 수중음파세척기, 카페용 수중음파세척기, 기업용 수중음파 세척기 등으로 라인업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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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슬로 가정용 수중음파 세척기

입소문을 타고 디에이치랩 제품에 관심을 갖는 업체는 점차 늘고 있다. 기준이 가장 까다롭다는 의료용 병원 영업에도 성공했다.

이 대표는 “일회용품 사용이 규제되며 설거지가 중요해진 카페 프랜차이즈와 제품 공급을 논의 중”이라면서 “업소용뿐만 아니라 의료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도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디에이치랩은 가정용, 산업용 등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일반 설거지를 하면 할수록 오염물을 발생시키지만 자사 제품은 오염물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면서 “수중음파식 식기세척기 사업을 확대해 친환경 세척설비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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