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기자실에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 분야 영향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상당폭의 내각 개편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 자리지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대폭 내각 개편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거취를 정한 셈이다. 최 위원장은 2017년 7월 취임해 2년 임기를 채운 상태다.
최 위원장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계실 때 함께 처리해야할 업무가 많았는데 굉장히 많은 일 했고 유익한 경험도 많고 굉장히 배운 것이 많았다”면서 “시장효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두 부처가 앞으로도 좀 긴밀한 협조 아래 일할 수 있도록 두 부처 수장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분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 위원장의 부인에도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되고 있다.
최 위원장의 후임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이날 최 위원장은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금융분야 보복 조치를 부과하더라도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대체적 평가”라면서 “유관기관 점검회의 등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 일본 금융자금 동향 등 우리 금융부문에 취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는 유감을 표했다. 그는 2008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언급하면서 “일부 국내 언론보도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신 보도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며 “국가경제 측면에서 국민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객관적 사실과 통계”에 근거하여 보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