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내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 수가 현재 10종에서, 두 배 늘어난 20종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 한국 출시를 확정한 전기차 르노 '조에(ZOE)'와 테슬라 '모델3'에 이어 BMW 미니의 첫 전기차 '쿠퍼 SE'와 현대차 '포니 전기차(가칭)'까지 신차 대열에 포함됐다. 여기에 벤츠 'EQC'와 포르쉐 '타이칸'에 이어 아우디 '이트론'이 국내 출시를 확정했고, 폭스바겐 'ID.3', 푸조 'e208' 등도 내년 국내 판매가 유력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그룹이 미니(MINI)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쿠퍼 SE'의 한국 출시를 추진한다. 이미 독일 본사와 협의를 통해 국내 판매를 위한 충전인프라나 정비망, 각종 국가 인증 등 행정적인 사전 업무에 착수한 상태다. 미니 전기차는 이달 초 글로벌 출시된 BMW그룹의 가장 최신형 모델이다. 주행성능뿐 아니라, 각종 안전·편의기능과 에너지 효율 등이 이전의 BMW그룹 전기차 보다 향상됐다.
또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된 포니 이미지의 신차를 내년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 차는 역대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전기차 중에 가장 큰 자체로, 중형급 수준의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으로 제작된다. 초급속 충전 기술은 물론, 배터리 재사용 등 후방산업까지 고려해 완성된다.
이로써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중에 국내 출시되는 신차 전기차는 10개 안팎이 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승용 전기차는 10개 모델로 내년이면 20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중국·일본산 전기차 출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압도적인 판매량 1위인 테슬라 '모델3'와 장거리형 전기차이면서 3000만원 초반대 판매 중인 르노 '조에' 부분변경 모델과 현대차 '포니 전기차' 등이 대중적인 전기차 모델로 주목된다. 또한 1억원이 넘는 고급 전기차 시장은 벤츠 'EQC'와 아우디 이트론(e-tron),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재규어 '아이-페이스(I-PACE)' 등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중국산 전기차는 현지 본사가 아닌 국내 자동차 딜러사 위주로 진행 중이라 차량 출시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산 전기차는 토요타가 아직 배터리 전기차(BEV)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 혼다 등 일부 모델의 국내 판매가 예상된다.
소비자 선택지가 늘면서 구형 전기차의 가격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3000만원대 모델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내년에는 구형 모델 위주로 3000만원대 전기차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자사 첫 전기차를 출시 사례가 크게 늘었고, 주로 신형 전기차는 내연기관의 개조형 전기차가 아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했다”며 “국내외 제조사들의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대량물량에 따른 가격인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