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가요계는 트로피컬 사운드를 앞세운 댄스곡 못지않게 아련한 발라드에도 빠져있다. 상위 발라드 라인업은 인기 아이돌 추격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자신의 곡은 물론 김나영·김연지·김현정 등의 복귀를 함께하며 올여름 발라드 부흥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먼데이키즈 이진성이 생각하는 발라드의 강세와 향후 방향, 그에 따른 자신의 행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피플E&M 사무실에서 먼데이키즈 이진성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간 이진성은 자신이 겪어온 일련의 가요추세와 발라드에 대해 진중하게 이야기했다.
“최근 주목도는 트렌드 연구와 공감 노력에의 화답”
이진성은 2005년 1집 'Bye Bye Bye'로 데뷔한 보컬 그룹 먼데이키즈의 리더이자 솔로 아티스트다.
그는 2008년 멤버 김민수 사망 이후 한승희·임한별 합류, 2015년 해체 이후 소속사 이적 등 다사다난함 속에서도 Bye Bye Bye·이런남자·남자야·가슴으로 외쳐·발자국·니가 떠난 그날 등 대표곡과 함께 2017년 디지털 싱글 '가을안부', 최근 싱글 '사랑이 식었다고 말해도 돼' 등으로 국내 가요계의 대표 발라더 겸 프로듀서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 발라더로 꾸준히 사랑받는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과연 자신의 음악 매력이 뭐라고 생각할까? 그는 대중가수로서의 트렌드 연구와 공감을 이유로 꼽았다.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2014~2016년까지의 군 공백과 함께 기획사 이전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 가운데서 스스로 연구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성은 “부르기는 어려우나 듣기 쉬운 음악을 하고 싶다는 목표와 함께 대중과 괴리감 없는 음악을 연구하고 있다. 바이브 류재현 선배나 작곡을 오래 해오신 분들의 음악을 들으며 변화와 영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또 이진성은 “그 첫 결과였던 '가을안부'와 함께 이번 '사랑이 식었다고 말해도 돼'는 기존까지 고민의 해답에 소통을 더한 음악이다. 애초 목표했던 바와 함께 공감과 소통을 하고 싶은 마음을 대중이 알아주신 것이 지금의 결과다”라고 말했다.
“가족과 작곡가 한상원, 꾸준한 활동의 근원”
사실 대중가수의 꾸준한 활동은 기획사 프로모션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스스로의 자기관리와 감정관리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감성 발라드 가수는 안정된 삶 속에서의 감성 유지 또는 불안한 삶 속에서의 음악 행보 등 다소 중립유지가 어려운 편이다.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감성을 깊이 울리는 발라드 작품을 꾸준히 내놓으면서도 안정적인 자기관리로 현시점의 인기까지 이르고 있다. 과연 그의 기복 없는 행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진성은 결혼 이후 단단해진 의지와 함께 작곡가 한상원과의 호흡으로 꾸준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표했다.
그은 “늘 감성적인 음악을 만들다 보면 기복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아내를 만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안정적으로 열심히 이끌어나가야 하는 이유가 생기고 있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물론 육아나 콘서트 등의 활동이 주는 안정감 속에서 감성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저는 지금껏 발라드 활동을 오랫동안 함께 해온 작곡가 한상원과의 교류로 감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저는 메시지를 놓고 철저하게 멜로디를 쓰는 편인데 그 메시지를 한상원 작곡가와의 적극적인 감성 교감 속에서 떠올리고 하나의 곡으로 만든다. 이것이 제 감성 유지에 가장 큰 흐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 '발라드 맛집', 과거-현재 잇는 공감 발라드의 장”
올여름은 물론 국내 발라드 신에서 핵심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먼데이키즈 이진성. 그는 최근까지 전국투어 '발라드 맛집'으로 대중과 교감하고 있다.
이 공연은 다양한 발라드 라인업과 함께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와 버금가는 상당수의 남성 관객 비율과 함께 인기공연으로 사랑받고 있다.
오는 20일 서울공연을 앞둔 먼데이키즈 이진성, 그에게 '발라드 맛집'의 다양한 성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를 유쾌하게 말했다.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제 공연에는 여성분도 많으시지만, 남자 관객분도 상당히 많다. 엠씨더맥스, 임창정 등 음악적 느낌이 남자분이 노래방에서 흔히 부르면서 공감하는 음악이고, 제 이미지가 형 같은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서는 바라 공연 자체가 그렇게 움직이는 게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진성은 “이런 관객 구성 덕분에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휠체어를 타시고 공연장을 찾아주신 분부터 신청곡 사연을 토대로 저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경우까지도 있다. 또 '사랑이 식었다고 말해도 돼' 같은 경우는 음악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완창을 못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를 관객이 모두 채워주셔서 공연이 완성되곤 한다. 이 모든 것이 발라드로 공감하고픈 제 마음을 관객이 알아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진성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 서울공연에서는 이런 공감대를 더욱 깊게 가질 무대로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공연에서와 마찬가지로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받아 부르는 '신청곡' 코너와 함께 솔로곡과 2000년도 곡, 故 김민수와 함께한 듀엣곡 등 다양한 곡들과 함께 공감하는 음악 무대로서 다가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발라드 인기, 소셜 커버영상과 신-구 발라더 유입 덕분”
이진성은 철저한 연구와 교감으로 공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신을 만들고 있다. 이는 곧 임재현·김나영 등 신흥 음원 강자들의 대두와 함께 김연지·김현정 등의 도래까지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면서 그를 발라드 대세를 이끄는 한 축으로 만들고 있다.
그가 보는 여름 발라드 강세 분위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소셜 커버영상의 유행과 함께 신구 발라더 유입으로 발라드 재유행의 시기를 만들고 있음을 지적하며, 당분간 꾸준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닐로·장덕철 등의 역주행을 보며 여름 발라드 강세를 예상했다. 현재의 발라드 인기는 마케팅과는 상관없는 트렌드다. 소셜채널 커버와 함께 퍼포먼스 중심의 댄스곡보다 곡 자체가 갖는 메시지에 주력하는 발라드가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1020세대가 접하지 못한 1990~2000년대 스타일의 발라드가 뉴트로 개념으로서 신선하게 들릴 수 있기에 더욱 크게 주목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흐름은 제게도 많은 메시지를 준다. 우연히 접하고 커버했던 임재현의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이나 김나영의 '솔직하게 말해서 나'를 필두로 스펙트럼 확장을 꾀했던 김연지·고음 중심의 김현정 등의 프로듀싱을 하면서 접한 일련의 음악 이미지는 제게 욕심을 버리고 좀 더 감성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깨닫게 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앨범 발매 계획, 다각적인 노력으로 꾸준한 열정 보일 것”
전체적으로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늘 대중 공감에 고민하는 가수이자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역량을 다하고 있다. 이런 그의 모습은 OST와 하반기 앨범 등 작품과 공연을 필두로 한 국내 발라드계 전반의 러닝 멘토로서 꾸준히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이진성은 “하반기쯤 앨범 발매를 생각 중이다. 주변에서는 편하게 내라고들 하지만, 제대로 만든 앨범으로 함께하는 사람들과 대중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며 “좋은 곡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콘서트와 대학축제 등으로 대중과 공감할 진정성 어린 음악 무대를 가질 것이다. 물론 방송 제의가 온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하며 대중과 교감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OST 앨범 작업과 함께 프로듀싱 중인 남녀 솔로가수 데뷔에도 신경을 쓰고자 한다”라며 “가수로서도 프로듀서로서도 노력하며 조용필 선배님처럼 꾸준히 열정적으로 노래를 오래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팬이나 리스너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꾸준히 해오기 힘든 길이지만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동료 가수들에도 응원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