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맥주회사이자 국내 맥주업체 1위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 아시아 법인이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상장을 통해 AB인베브는 약 11조을 조달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B인베브 아시아 법인에는 오비맥주가 포함 돼 있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매각 이슈는 일단락 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B인베브 아시아 법인이 19일 홍콩증시에 상장한다. 18일 최종 주식가격과 배정량이 공개된 뒤 19일 오전 9시 홍콩 증권 거래소 메인보드를 통해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상장 법인은 '버드와이저 브루잉 컴퍼니 APAC 리미티드(Budweiser Brweing Company APAC Limited)'다.
AB인베브는 아시아지역에서 △동아시아(한국, 일본, 홍콩, 마카오) △중국 △호주 및 뉴질랜드 △동남아시아(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남아시아(인도, 스리랑카 등) 등 권역 별로 5개 BU(business unit)을 두고 있다. 버드와이저 APAC는 이들 5개 BU가 모인 법인이다.
시장에서는 AB인베브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98억달러(약 11조4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식품 및 주류업체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이며 올해 81억달러(약 9조4500억원)를 공모한 우버의 IPO 규모를 넘어서는 수치다.
상장을 통해 AB인베브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한국과 호주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성장세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수년 내 세계 최대 맥주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맥주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버드와이저를 회사명으로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AB인베브는 조달한 자금으로 4800억원 규모인 오비맥주 차입금과 자회사 주주대출 등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며 아시아 지역 주류업체 인수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이번 상장으로 오비맥주 및 카스 브랜드 매각설도 일단락 될 전망이다. 버드와이저 APAC 소속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만큼 매각은 공시 사항으로 단순 거래만으로 매각이 진행될 수 없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AB인베브 혹은 버드와이저 APAC가 공시를 통해 밝히거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의 설이 제기될 경우 조회공시를 통해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의 유동성 문제로 오비맥주와 카스 브랜드 매각설이 계속해서 제기 됐으나 이번 상장으로 그간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