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중소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지속될 경우 6개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일본의 수출제한조치 관련 중소제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 정부의 반도체소재 등 수출 제한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28.9%는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3개월 미만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관련 산업에 대한 영향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9.9%로 높게 나타났음에도, 자체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46.8%의 업체가 '대응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관련 중소기업들이 현 상황에 뾰족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중소기업은 국내 기업의 소재 개발 또는 제3국 소재 수입을 통해 반도체 소재의 일본 의존성을 줄이려는 시도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 거래처 다변화에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응답이 조사대상의 절반 가량인 42.0%, 6개월에서 1년정도 소요된다는 응답도 34.9%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6개월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업체는 23.1% 뿐이었다.
현재 통상 상황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소재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자금지원(63.9%), △수입국 다변화를 위한 수입절차 개선 등(45.4%),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20.1%) 등이 조사됐다.
정부에 희망하는 외교적 대응으로는 절반 이상인 53.9%의 업체가 '외교적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으며, 'WTO제소 등 국제법 대응' (34.6%) 등이 뒤를 이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많은 중소기업이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의 직접 영향권에 있다”면서 “내달 초 중소기업사절단을 구성, 일본을 방문해 지한파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및 경제산업성 대신과 간담을 통해 민간 차원의 관계개선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