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율주행 통신기술 결정 뒤집혔다···DSRC 도입 최종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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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사물통신(V2X) 표준으로 '근거리 전용 고속패킷 통신시스템(DSRC, 웨이브)'을 채택한 유럽연합(EU)이 결정을 뒤집었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C-V2X' 진영에는 기회인 반면에 DSRC 진영에는 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통신기술 선택을 앞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제안·도입하려던 와이파이 기반 통신기술(DSRC)을 EU가 최종 거부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BMW·퀄컴·도이치텔레콤 등 5G 지지 진영 승리라고 평가했다.

EU 각료이사회 투표에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강력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 국가가 EC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EC는 DSRC 표준 도입 법안을 상정했지만 EU 교통위원회가 부결시켰다. 이후 EU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304, 반대 270, 기권 30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C-V2X 지지 국가에서 법률적 문제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 최종 결정을 2개월 보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EU 각료이사회가 투표로 법안을 최종 부결시켰다. EU 각료이사회는 최종 의사결정권이 있었지만 본회의 결정을 뒤집은 건 이례적이다.

통신 관련 단체 ETNO는 “자동차 산업은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한 최고 기술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5G자동차연합(5GAA)은 “EU 각료이사회 투표 결과는 기술 중립성이 승리해야 한다는 EC를 향한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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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EU의 이번 결정이 BMW와 퀄컴, 도이치텔레콤 등 5G 지지 진영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EU 회원국은 8일(현지시간) 관련 장관이 참석하는 EU 이사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사와 자동차 제조사는 EU 결정이 각국의 자율주행 통신기술 결정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DSRC 진영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표적 DSRC 지지 기업 토요타가 4월 미국 수출용 차량에 DSRC 탑재 계획을 장점 중단했다. EU마저 DSRC 도입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DSRC 진영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C-V2X 진영은 동력을 얻게 됐다. EU에 이어 최종 결정을 앞둔 미국이 C-V2X 도입을 결정하면 글로벌 자율주행 통신 기술은 롱텀에벌루션(LTE)과 5G가 대세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DSRC와 C-V2X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안정성(DSRC)과 성능(5G-V2X)뿐만 아니라 상용화 시점, 글로벌 표준, 중소기업 생태계 등 고려해야 할 이슈가 적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는 이달 중 연구반을 출범시키고 자율주행 통신 기술 논의를 본격화한다.

차량통신 모듈 제조사 관계자는 “EU 결정처럼 기술 중립 정책을 택하는 국가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기업이 원하는 통신 기술을 택해서 사용하도록 한다면 결국엔 거대 통신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지지하는 5G-V2X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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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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