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원장에 김재원…황영철 "나경원 측근 앉혀 원칙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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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몫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3선의 김재원 의원이 5일 당내 의원총회에서 최종 선출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예결위원장으로 김 의원을 선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무기명 투표 결과 총 182표 중 113표를 얻어 예결위원장에 뽑혔다.

김 의원은 의총 직후 당선 인사에서 “(예결위가) 우리 당에서 정기 국회를 통해서 현재 정부와 여당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당의 전략과 함께 움직여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해 끝까지 경선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당 의원들은 예산 편성과정에 여당 의원들의 지역 예산이나 당 정책에 부합하는 에산 편성해서 제출한다”며 “하지만 야당은 사실상 그런 통로 없어서 당 정책 반영할 통로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야당 의원들의 의정 활동과 관련된 예산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김 의원과 황영철 의원이 예결위원장에 도전해 경선으로 후보를 뽑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황 의원이 경선 포기 입장을 밝히면서 경선 없이 후보 선출이 이뤄졌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 20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하면서 예결위원장을 한국당 몫으로 가져왔다. 이 때 예결위원장을 안상수·황영철 의원이 교대로 맡기로 했고, 올해 3월 안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황 의원에게 넘겼다. 황 의원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때까지로 잠정 결정됐다.

하지만 김 의원이 20대 국회의 마지막 예결위원장을 선출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경선이 진행됐고, 결국 황 의원은 이에 불복하며 경선 포기를 하면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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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

황 의원은 “1년 전 후반기 원 구성시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와 안상수 의원과 여러 조율을 거쳐 후반기 1년을 맡고 안상수 의원이 조금 일찍 사의하면서 그 잔여 임기도 제가 맡는 것으로 해서 의총 추인을 받았다”며 “그 모든 것이 언론 보도 됐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그럼에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혀서 지금까지 당이 지켜왔던 원칙과 민주적 가치를 훼손했다”며 “이번 사례는 향후 한국당이 원내 경선을 통한 상임위 선출 등 합의와 조율사안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시키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황 의원이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형 선고를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예결위원장 업무를 수행할 때 힘이 빠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당내에서 대표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재원 의원을 예결위원장에 앉히면서 당내 '친박 끌어안기' 행보를 시작했다고도 보여진다.

김 의원은 19대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고, 청와대 정무특보와 정무수석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예결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말까지다. 정부가 올린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심사할 예정이다. 총선 전인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맡는다. 이번 경선에는 현직인 황영철 의원이 함께 도전했었지만, 당의 경선 결정에 반대하며 후보직을 포기했다.

이날 의총에선 이종구 의원과 김세연 의원이 각각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에 선출됐다. 총 182표 가운데 이종구 위원장은 156표를, 김세연 위원장은 157표를 각각 얻었다.

한국당 몫인 국토교통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역시 이날 본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현 위원장인 한국당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충돌하면서 미뤄졌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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