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주요 표준솔루션 선정 돌입…제조 디지털전환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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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공급망관리(SCM), 제조실행시스템(MES) 등 주요 소프트웨어(SW) 표준 솔루션을 선정한다. 주요 계열사의 핵심 솔루션을 선정, 제조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등 15개 계열사 대상으로 주요 표준 솔루션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LG그룹이 표준 솔루션 선정 작업에 들어가면서 SW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룹 표준으로 선정되면 15개 계열사 전체에 공급이 가능하다. LG그룹 표준 솔루션이라는 명분을 확보, 다른 시장으로의 진출도 유리하다.

LG그룹이 표준 솔루션을 정하는 건 개별 구매 대신 단일 SW 구매로 계열사와 부서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별로 동일한 SW를 구매하면 연동이나 공유 등이 수월하다. LG그룹은 다양한 SW 가운데 기술, 가격 등을 종합 고려해 표준 제품을 선정한다.

그룹사는 주로 전사자원관리(ERP) 표준 솔루션을 채택해 도입한다. 삼성그룹도 과거 계열사마다 별도로 이용하던 ERP를 SAP 제품으로 통일했다.

LG그룹의 이번 표준화 솔루션 선정 작업은 ERP를 넘어 SCM, MES, 물류(로지스틱스),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제조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표준화 대상으로 정했다. SCM, MES, PLM은 제조업 핵심 솔루션이다.

LG그룹은 제조 핵심 솔루션을 통일, 제조 계열사 간 시너지를 노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기술을 반영한 솔루션을 새롭게 채택해 디지털 전환 속도도 높인다.

LG그룹은 이번 디지털 혁신 과제 추진을 위해 15개 계열사에서 선발한 20여명의 인력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LG CNS 주축으로 개별 솔루션 평가와 선정 작업을 진행한다. 당초 8대 과제를 지정했지만 일부 솔루션은 변동 가능성이 있어 주요 5개 분야를 우선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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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LG그룹은 물류 솔루션을 우선 선정한다. 최근 오라클과 SAP 제품으로 2차 기술검증(PoC) 작업을 했다. 물류에 이어 SCM, PLM, MES 등 순차적으로 표준 솔루션을 선정할 방침이다. 전체 표준 솔루션 선정 작업은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초미의 관심사이던 ERP의 표준 선정은 보류했다. 현재 LG그룹의 경우 LG전자는 오라클, LG화학은 SAP, LG CNS는 자체 개발 ERP를 각각 사용하는 등 계열사마다 사용하는 제품이 다르다. 단일 ERP 사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원 ERP' TF를 구성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솔루션 선정을 넘어 표준 플랫폼 관점에서 분야별 과제를 설정했다”면서 “물류, SCM, MES 등 제조 수율을 높이고 제조 혁신에 중요한 솔루션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라클, SAP 등 분야별 주요 기업이 이번 표준 솔루션으로 선정되기 위해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LG그룹 표준으로 선정되느냐가 올해 영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실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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