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O2O(Online to Offline)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전통 산업에 혁신 기술을 접목, 새 시장을 열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O2O 시장 규모는 지난해 594조원에서 올해 831조원으로 배 가까이 커질 전망입니다. 2020년 1081조원으로 해마다 빠른 성장이 예상됩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도 속속 등장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출발선을 끊었습니다. 야놀자가 뒤를 이어 입성했습니다. 직방과 마켓컬리, 쏘카도 맹추격을 시작, 유니콘 기업 등극을 예약했습니다. 한국 경제 버팀목으로 떠오른 O2O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O2O가 무엇인가요.
A:O2O는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새로운 상업 모델을 뜻합니다.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이라고 부릅니다.
사업 영역으로 구분해보면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기존 상거래 사업 확장 모델로 나뉩니다. 배달의민족, 우버가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다만 거래 유형이 다변화되면서 새 정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중국은 O2O를 두 가지 형태로 규정합니다. 우리처럼 오프라인에 온라인을 접목한 사업 모델이 한축입니다. 나머지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결합한 모델입니다.
국내에도 온라인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보폭을 넓히는 업체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디지털경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대에 맞춰 용어 정의에도 변화 바람이 부는 셈입니다.
Q:어떤 O2O 기업이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나요.
A:O2O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대한민국 체질을 개선합니다. 전통 산업이 비효율, 불편이라는 한계를 노출할 때마다 빈틈을 메우고 있습니다. 최소 20개가 넘는 업종에 침투, 혁신을 이식합니다.
O2O는 음식, 배달 시장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이 변화를 주도합니다. 광고 전단을 앱으로 대체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 예약하는 신산업을 창출했습니다.
줄 서 먹는 맛집 음식을 집안에서 편하게 먹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부릉(운영사 메쉬코리아), 바로고, 배민라이더스(우아한형제들)가 대표적입니다. 글로벌 기업 우버이츠도 배달시장 혁신을 가속화했습니다. 이사·심부름을 대신하는 이사모아, 센디, 띵동과 같은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투명화에도 기여합니다. 지금은 방을 구하기 위해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됩니다. 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직방, 다방이 혁신 전도사입니다. 부동산 매물 검색에서 조회, 예약 업무를 개선했습니다.
최근에는 집주인과 건물주를 위한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부동산 임대·투자 소식을 한눈에 보여주는 복덕판이 주인공입니다.
Q:O2O 서비스는 어떤 분야로 확산되고 있나요.
A:인테리어 시장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기도 합니다. 인테리어 업체와 수요자 간 가교 역할을 맡은 집닥이 총대를 맸습니다. 업계에 만연했던 소비자 불신을 누그러뜨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후발 주자로 인스테리어가 가세하며 시장이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자동차 분야도 혁신 바람이 거셉니다. 차량 공유, 승차 공유, 택시·대리 호출, 주차, 차량 구매·정비 등 크게 다섯 가지 업종 곳곳에 O2O 업체가 포진됐습니다. 하나같이 일반 시민 혜택을 높이는 데 앞장섭니다. 풀러스, 쏘카, 셔틀타요, 벅시, 옐로우버스, 타다 등이 속해 있습니다.
모빌리티 광고 플랫폼 기업 뿅카는 '공짜' 렌터카 시대를 열었습니다. 기업 광고가 둘러진 브랜드 차량을 무료로 빌려줍니다.
패션, 뷰티, 헬스 시장도 개척합니다. 동대문 도매시장과 쇼핑몰 창업을 활성화하는 링크샵스를 비롯해 국내 최대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가 변화를 이끕니다.
레저·여행 관련 O2O 업체도 15곳이 넘습니다. 와그, 마이리얼트립이 포함됐습니다. 야놀자, 여기어때(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레저·액티비티 분야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가사도우미 O2O 플랫폼 대리주부, 미소가 선도하는 홈서비스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아웃도어, 콘텐츠, 이벤트, 교육·육아 시장에 속한 O2O 업체도 즐비합니다. 적게 잡아 30곳 넘게 활동 중입니다. 아이앤나는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영상 서비스하는 독특한 사업 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분야도 10곳 이상 업체가 시장을 넓힙니다. 펫츠고, 도그메이트, 펫뷰 등이 동참했습니다.
Q:O2O 성장 한계는 없나요.
A:최근 거센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규제 압박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기존 산업과 갈등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O2O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숙제도 떠안았습니다.
규제와 기존 산업 간 갈등이 가장 심한 분야는 모빌리티입니다. 택시와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승차 공유 O2O 서비스는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다른 업종에 비해 규제도 많습니다.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따르면 택시 호출 O2O는 요금 산정, 택시미터기 기준, 호출 수수료 관련 규제에 걸려있습니다.
렌터카는 재임대, 유상운송, 예약소 설치, 노선운행, 기사알선에 대한 법률이 장벽입니다. 카풀은 운행 시간이 제한돼 수익성 확보가 어렵습니다.
홈서비스 업계도 고민이 깊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 있도록 끊임없이 요구하지만 규제가 풀릴 조짐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부동산 O2O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매물 공급자인 공인중개사와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사업에 직접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배달 O2O도 부동산과 비슷합니다. 다만 주류 판매 업종은 예외입니다.
정부는 온라인 주류 결제·판매에 일정 제재를 가합니다. 직접 조리한 음식에 더해 주류를 배달하는 것만 허용합니다. 오토바이 배달통 뒷면에 광고물 부착을 금지한 규정도 버스, 택시와 비교해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유숙박 업계는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법망 자체가 허술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외국인 도시민박으로 분류된 숙박업소는 내국인 고객을 받지 못합니다. 일반 민박은 농촌 지역에서만 사업이 가능합니다.
(주최: 전자신문, 후원: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도서]
◇'O2O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송태민·서광민·김세훈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융합, 교집합을 O2O라고 소개한다. O2O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고 미용실을 예약한다. 손가락만으로 원하는 거의 모든 음식을 배달시킬 수 있다. 지금 상황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O2O는 수많은 비즈니스를 창출, 우리 산업과 사회를 바꿔놓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책은 O2O 세상 승자가 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O2O를 넘어 온디맨드로' 김형택 지음, e비즈북스 펴냄
온디맨드 시대 성공 전략을 제시한다. 온디맨드 서비스를 기획, 추진하는 기업이 고려해야 하는 핵심 포인트를 소개했다. 분야별 O2O 비즈니스와 주요 온디맨드 플랫폼 기업 전략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국내외 주요 O2O 기업 성공·실패 사례를 풍부하게 담았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온디맨드 플랫폼 활용법을 설명했다. 온디맨드 시대 성공 전략을 세우는데 유용하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