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대표 손건재)가 인공지능(AI) 기반 산업제어시스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관련 사업에 집중한다. 시스코와 협력을 추진,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에 솔루션을 탑재해 공동 공급하는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산업제어시스템(ICS)은 발전, 통신, 교통 등 국가 기반시설과 반도체, 제철소 등 주요 산업현장에서 설비를 제어하는 중추 시스템이다. 주요 국가시설과 산업현장 장비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외부 침입에 의해 전체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실제 ICS에서 사이버 위협이 발생하면서 보안 중요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8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 생산 설비가 멈추는 사건이 발생했다. 생산설비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악성코드가 들어있는 USB를 연결한 것이 원인이었다.
포스코ICT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사람이 배제된 상황에서 스스로 평소 내려지는 제어명령 패턴을 학습하고, 비정상적 명령이 감지되면 관리자에게 즉시 알리는 ICS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스스로 제어명령 패턴과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외부 보안기업에 조업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기술이 유출되는 우려를 근본 차단했다. 설비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HMI와 PLC 사이에 존재하는 서버에 보안 솔루션을 손쉽게 설치 가능하다.
포스코ICT는 솔루션 개발과 함께 관련 기업과 협력한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코리아와 ICS 보안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ICT 보안 솔루션을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에 탑재해 비정상적 제어명령을 스스로 탐지하는 고성능 네트워크 스위치 제품을 출시했다. 향후 양사 보안 솔루션 기능을 통합한 풀 패키지 형태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다.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시스코 디지털 매뉴팩처링 서밋 2019'에 참여해 시스코코리아와 협력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는 논의를 진행한다.
글로벌 시장은 GE '옵쉴드'가 가장 잘 알려진 솔루션이다. 옵쉴드는 제조현장에서 설비를 조작할 때 평소 내려지는 제어명령 규칙을 토대로 화이트리스트를 생성한다. 이와 다른 제어명령이 내려지면 모니터링해 대응한다. 주로 GE가 공급하는 PLC 장비와 함께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며 세계 발전소와 석유, 가스 관련 시설에 적용한다. 이스라엘 전문 보안업체인 사이버비트가 제공하는 '스카다쉴드'는 네트워크 부하를 분석해 보안규칙을 생성한다.
한편, 시장 조사업체 맥시마이즈드 마켓 리서치는 제품 관련된 직접적 시장 외에도 서비스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 ICS 보안 시장이 지속 성장해 2016년 90억달러에서 2024년 18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